3일차에는 영어 수업 실연과 영어 면접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이 영수실과 면접이 합쳐서 10분이라는 것이었어요. '수업 실연을 그렇게 짧게 한다고?' 하는 마음과 '영어로 나 혼자 10분이나 떠들어야 한다고?'하는 마음이 공존했어요. 저는 고등학교 내신에서 영어 최고 등급이 3등급이었던 사람이라 '내가 영어로 수업을 받아야 할 판에 수업 실연...' 이런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영수실에서 9.9점이라는, 만점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어요.

 

저의 영어 면접과 영어 수업 실연 준비 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시험 환경

- 대기 과정과 구상하는 것은 수업실연과 거의 같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 면접은 즉답형 2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 수업 실연을 마치고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면접 문제를 뒤집으면 됩니다.

 

이제 1년 가까이 지나 문제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문제 중 하나는 스토리를 활용한 수업에서 스키마 활성화 방안이었나? 활용의 좋은 점이었나? 두 가지 말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면 하나는 내용 스키마 측면에서, 다른 하나는 형식 스키마 측면에서 했어야 하는데 그 말들이 생각나지 않아서 약간 비켜가는 답으로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감점이 되었던 게 생각나네요. 1차에서 배운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아주 퍼펙트하게 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영어 면접 준비

(영어 면접 준비를 먼저 올리는 건, 영어 면접 준비에서는 비교적 시행착오를 덜 겪었기 때문입니다.)

1단계: 면접 따로 연습하기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면접과 수업을 따로 연습했습니다. 1차 결과 발표 이후 시간에 맞춰서 연습했어요.

주로 교대 수업 자료를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제 모교에서는 영어 원어민 수업 시간에 여러가지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선생님이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같은 질문들을요. 생각해보니 그대 질문들이 임용 2차와 연관성이 깊다고 생각해서 그때 했던 질문들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2단계: 기출로 연습하기

스터디원들과 기출문제로, 시간에 맞추어 영어수업실연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교직논술을 푸는 것처럼 답변의 형식을 만드려고 노력했어요. First, Second, Third 같은 표지어를 빼먹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3단계: 여러 선생님들의 나눔 자료들을 입에 익히기

감사하게도 본인의 소중한 자료를 나누어주신 선생님들이 계시지요. 나눔 받은 자료를 공부하며 그 답들을 입에 붙이는 연습을 했어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릴리레몬 선생님의 블로그 나눔 자료였습니다.

 

연습했던 문제들에 비해서 당일 영어 문제가 조금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영어 면접 문제는 지역을 막론하고 돌고 도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 상관없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어 수업 실연 준비

영수실은 면접에 비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제가 9.9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막판에 공부 방향을 완전히 틀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인터넷에 있는 만능틀을 외우는 것으로 시작했는데요, 영어전담만 몇 년 하고 계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에서 흔히 학년 구분을 예사로 보곤 합니다. 제가 영어 수업을 전혀 안 본지 1년이 다 되어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지도서에서 확인 바랍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어휘를 익히는 활동에서 보통 r, l 발음, th 발음 짚는 것 정도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지도서 활동을 보면 3학년 때는 어휘는 거의 회색 글씨 위에 따라쓰는 것, 4학년 때 되면 확인차 중간에 빈칸을 비워놓고 채우는 활동이 들어가요. 그런데 3학년에서 스펠링을 막 섞어두고 재배열하여 단어만드는 활동을 넣는다면? 높은 확률로 감점이라고 합니다.

이걸 만능틀에서는 알 수가 없어요. 지도서를 보셔야 합니다.

 

1단계: 지도서 보고 만능틀 잡기

따라 외치세요, 영수실의 기본은 지도서다!

아무 출판사나 지도서를 하나 잡습니다. 지도서에 있는 활동과 TEE를 표로 정리하세요. 저는 이렇게 영역별로, 학년별로 활동과 TEE를 정리했습니다. 만능틀을 굳이 사거나 할 필요 없이 이것만으로도 하나의 만능틀이 완성됩니다. 정리한 이후에는 이 TEE를 활용해서 수업 실연을 연습하며 익힙니다. 먼저 모든 학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활동들을 영역 구분해서 익히고, 그 다음으로 두 가지 이상 영역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활동들을 외우고, 학년별로 세세한 차이들을 익힙니다.

 

2단계: 기출 문제로 연습하기

기출 문제의 조건에 맞게 연습을 계속합니다. 교과서에 있는 활동 중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직접 적용하는 연습을 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어디에서 시간을 줄이면 좋을지 고민하고 수정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간 조절이었어요. 어떻게 해도 스스로 정한 기준인 5분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시간 줄이는 데에 애 먹었네요.

 

3단계: 선배의 만능틀을 보며 추가로 게임 활동, 영역 연계 활동 준비하기, 칭찬과 격려 다양화하기

혹시나 당황스러운 문제가 나올 경우를 대비하면 더 고득점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인터넷에서 받은 나눔자료를 봐야 할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나눔 자료에 있는 다양한 활동들 중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합니다. 저의 경우는 Simon says라는 게임을 준비했어요. 읽말듣쓰 어디든 적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한 게임이었습니다.

 

* 영어 수업 실연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

- 보통 켈리쌤 영상을 많이 보시지요? 저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차분하게 수업을 끌고 나가는 제 스타일과 맞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 주소가 잘 기억나지 않는데, 검색하다 보니 저처럼 스타일이 달라서 고민하신 분들이 올려놓은 후기도 있더라구요. 켈리쌤이 안 맞는 사람을 위한 영상 추천 같은 글이 있어서 보고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이 찾아보시고, 가장 잘 맞는 영상을 하나 콕 찝어두시면 좋아요.

- 영수실 준비하면서 매번 하나씩 넣으려고 한 부분들이 있어요.

●  표지어 넣기: Now, let’s move on to the next activity. Let’s start the (first / second / third) activity. 
●  활동명은  (전)Ready to - / (중)Let's - / (후)Let's share
●  가장  긴  단어  or 발음  어려운  단어  지도하기
●  쓰기  할  때는  period, big letter 꼭  지도하기
●  활동 이해도 체크하기: Did you understand? / What should you do first?
●  협력하기: Did you finished? Can you help your partner?
●  자신 없는 학생 지도하기: Oh, you can’t sure you’re right. Then, can you tell me silently? It’s a wonderful answer.Can you introduce that to whole class loudly?

- 챈트나 노래는 필수 아닙니다. 조건에 나오면 꼭 하시고 조건에 없다면 내가 이걸 해도 시간이 괜찮을지 신중히 고민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챈트하다가 시간을 못 맞추면 다 소용 없습니다. 저는 연습해보니 도저히 챈트를 할 시간이 나오지 않아서 안 했습니다.

- 발음 유창성 칭찬 하지 마세요!!! 이건 현직 선생님께 받은 조언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식 발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음의 중요성도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발음이 유창하다는 칭찬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들었습니다. th의 혀 모양을 잘 따라했다든지, r/l발음을 잘 구분했다든지 하는 정도만 하시고 그 외의 발음 칭찬, 금물입니다!


저의 임용 2차 준비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임용 2차 둘째날에는 교수 학습 과정안 작성과 수업실연이 있습니다.
예, 제가 울산의 수업실연 만점자입니다.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어요. 만능틀 없이 수실 만점 받은 자의 수실 준비과정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덤으로 과정안도 어떻게 준비했는지 써보겠습니다.


* 교수 학습 과정안 시험 환경
- 대기실에서 바로 시험을 칩니다.
- 지역마다 과정안 답안지 양식에 차이가 있는데요, 울산은 줄이 그어져 있는 답안지를 씁니다. 넣어야 하는 조건 갯수 대비 줄의 수가 적기 때문에 글자 크기를 작게 쓰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또는 줄을 그어서 줄 갯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얇은 볼펜으로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울산의 경우 검은색 볼펜만 사용가능하고, 연필과 샤프는 꺼낼 수 없습니다. 자는 준비되어 있고, 시험본부에서 배부한 자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울산은 과정안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오로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입니다. 제가 과정안에서 감점을 가장 많이 받았거든요. 조건 빼먹은 건 없는 것 같은데 왜 감점 받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 유의점은 전부 쓰지는 않았고 쓰라고 하는 구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 지도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TS 형식으로 쓸 것인가, 활동과 교사 발문 위주로 쓸 것인가는 그날 주어진 문제의 형식을 보고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 교수 학습 과정안 준비
- 교재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하이패스.
- 스터디원 4명이서 시간재고 작성하고, 서로 첨삭했습니다.
- 가장 처음에는 실습 때 썼던 제 지도안들과 당시 실습 지도 선생님들의 지도안들을 훑었습니다. 그중 유의사항에서 활용도 높은 것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조건! 조건!!을 채우는 것입니다. 학습목표에 부합하는지, 주어진 조건대로 썼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 활동이 3가지 주어진다면 개인-짝/모둠-모둠/전체로 점차 확장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 과정안 쓸 때 표에 빈칸을 만들면 안 됩니다. 학습집단, 수업모형, 장소 등 채워져있는 경우도 있지만 비어있는 모든 칸은 다 채워야 합니다.
- 유의사항에 쓰려고 정리해둔 내용들입니다.


* 수업실연 시험 환경
- 아침에 새롭게 번호를 뽑습니다.
- 점심 도시락을 먹습니다. 저의 경우 체할 것을 대비해 두유와 휘낭시에만 먹었습니다. 연습하실 때 미리 이것저것 먹어보고 메뉴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 울산의 경우 심층면접과 마찬가지로 구상실에는 혼자 있습니다.
- 시험지는 스테이플러로 찍은 상태로 받게 되는데 이 종이를 낱장으로 분리해도 되고, 접어도 됩니다. 다만 종이를 찢으면 안 됩니다. 마지막에 3장 다 제출해야 합니다.
 
* 수실 만점자의 수실 준비 과정
- 시험 전에 울산의 수석교사 특강에서 느낀 점은 울산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건을 채우며 학습(배움)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절한 발문을 했는지, 순회지도에서는 어떤 점을 지도했는지, 먼저 활동을 마친 학생을 어떻게 지도했는지, 학생 간의 수준차를 고려한 수업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미덕 보석, 구호, 배움공책은 해당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 한, 일반적인 경우에서, 채점관의 잠을 깨우는 것 외의 용도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스터디원들은 어지간해서는 수업의 형식적인 부분(말투, 톤, 제스처 등)은 지적하지 않았어요. 
- 학생 중심 수업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채점관들이 강의식 수업과 아닌 수업을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일까요? 학생 이름이 많이 등장할수록 학습자 참여형 수업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계속해서 이름을 부르고, 많이 물어보는 자세를 취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름은 사람마다 준비하는 방법이 다른데요, 저의 경우는 실습 때 외웠던 학생 좌석을 활용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동기들 이름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가현/나현/다현 가민/나민/다민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경우도 보았어요.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초반에는 과정안을 썼던 것을 바탕으로 수업 실연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수업실연을 해보면서 내 지도안을 다시 보기도 하고, 지도안을 보면서 실연을 하니까 실습 때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 학생들 개별지도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 ADHD 학생이나 자폐 스펙트럼 학생이 조건으로 출제될까 걱정이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유튜브에서 '초등 특수 수업실연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특수 학생 지도를 전공하신 선생님들이 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코멘트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조!건!입니다. 작년 울산에서는 과학 실험이 출제되었는데요, 무려 실험 이후 단계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실험 준비물부터 설명한 동기도 있고, 실험 과정을 한 동기도 있었어요. 조건을 어기면 큰 감점입니다.
 
* 수업실연 구상하기
저는 구상지를 4등분으로 접어서 썼어요. 저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참고했어요. 제가 참고했던 영상을 올려둡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sA2iO78S4

 
* 수업실연 대강의 틀
- 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저는 만능틀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든 단계에서 질문-답변-격려-명료화 순서로 진행했어요. 학습 문제 단계를 예로 들어볼게요.

질문: 이 영상을 보았을 때 오늘은 무엇을 배울 것 같나요? 네, 수민이가 손들었네요.
답변: 00을 배울 것 같다구요.
격려: 수민이가 무척 세심하게 영상을 보았네요.
명료화: 맞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말처럼 오늘은 00을 배울거에요.

보다 실제수업에 더 가까워졌죠? 학생 참여형 수업 조건도 충족할 수 있고, 발문 조건도 충족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과학 실험 수업을 한다면 실험 유의사항도 이렇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고 격려하고 명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 저는 교생실습에서 제가 실제 했던 수업과 흡사한 수업실연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늘 학생들과 눈을 맞추면서 책이 펴져있는지, 수업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잘한 학생에게는 윙크를 하면서 수업을 시작했어요. 실습 때 담임 선생님께 배운 것인데 제 긴장도 풀 겸, 학생들의 학습을 준비시키는 교사라는 것을 보여줄 겸 수업 실연에서도 하려고 했습니다.
- 활동에서 다음 활동을 넘어갈 때는 반드시 앞선 활동을 정리합니다. 크게 활동2!라고 외친 다음 넘어가면 채점관들이 다음 채점을 준비하실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학생들에게 활동 시간을 준 다음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학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순회지도를 마무리할 때는 '선생님, 보세요!' 같은 구호를 써서 순회지도를 마무리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도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안전지도 합니다. 안전지도는 앞선 질답격명 4단계로 하되, 명료화를 좀 더 길게 해서 교사가 단호한 언어로 지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준비물을 나눠줄 때는 반드시 유의사항을 넣었습니다. 활동지라면 이름을 먼저 적도록, 태블릿PC라면 선생님이 말할 때 꺼내고 선생님이 덮으라고 하면 덮을 수 있도록, 저울의 경우 0점이 맞는 저울인지 확인하도록 했어요.
- 아, 이건 곁다리인데요, 붙임쪽지=접착식 메모지이고, 붙임딱지=교과서 뒤에 있는 부록 자료입니다.
 
- 제 수업 루틴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통지역의 임용 2차는
1일차 교직적성 심층면접
2일차 교수 학습 과정안 작성, 수업 실연
3일차 영어 수업실연, 영어면접
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0분 동안 3문제를 답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구상시간, 구상 방식, 문제 제시 방식 등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차례
(1) 울산 고사장 환경
(2) 심층면접 준비 방법
(3) 마지막 정리 자료

 
 

애석하게도 심층면접 문제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문제는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최대한 기억을 살려보겠습니다.
 
(1) 울산 고사장 환경
- 고사실 별로 20명 정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의 경우 수험번호 순으로 고사장을 배치하여 1차에서 같은 고사실을 썼던 스터디원과 2차에서도 같은 고사실을 썼습니다.
- 아침에 가서 그날의 번호를 뽑습니다. 시험 시작과 함께 한 명씩 나갑니다.
- 대기실 내에서는 자료는 자유롭게 볼 수 있되, 필기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냄새나지 않는 간단한 요깃거리는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두유를 가져갔어요.
- 구상시간은 10분이었던 것 같아요. 구상실에는 수험생 1명과 시간을 재는 감독관 한 분만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감독관께서 주의사항을 낭독합니다. 감독관이 뒤집으라고 하기 전까지 문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책상 위에 문제지와 연필이 있습니다. 문제지에 메모 가능합니다. 연필과 볼펜은 반출할 수 없습니다. 끝나기 30초 전에 30초 남았다고 얘기해주셨던 것 같아요.
- 고사실에서 '관리번호 0번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타이머가 시작됩니다. 1차 합격하고 나면 뜨는 2차 시험 안내 공지에 어떻게 말해야 한다고도 안내되어 있으니 꼭 꼼꼼하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정면에는 5분의 감독관이 앉아 있습니다. 울산이 채점할 것이 많다고 들었는데, 감독관 분들의 볼펜이 쉴새없이 돌아갔습니다.
- 구상형을 마친 후에는 '이상으로 구상형 답변 마치겠습니다. 즉답형 문제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라고 하고 즉답형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 감독관이 나가라고 하면 문제지를 반납하고 귀가하면 됩니다.
 
(2) 심층면접 준비 방법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제가 응시한 지역의 시책을 알아보는 것이었어요. 울산의 경우, 홈페이지에 울산교육계획, 울산광역시 교육과정 총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읽으며 인성지도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기초학력지도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등을 정리해두고 답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스터디원들과 서로 양을 나눠서 요약, 설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임용 면접 레시피 기출문제집>을 주로 활용하고 최시원 교재를 부교재처럼 활용했습니다. 다양한 문제가 있기도 하고, 실무와 관련된 답안들이 상당히 현실성 있고 알차서 좋았습니다. 임용 문제집의 기출문제들은 수험생의 기억을 토대로 복기한 것이라 실제 시험보다 문제 길이가 짧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임용 2차 문제집은 다 한 번씩 봤는데요, 임용 레시피의 기출문제들이 가장 실제와 비슷하게, 정교하게 복기되었다고 느꼈어요.
2차에서 안전 대응처럼 실무적인 부분도 있고, 학생 지도, 학교폭력 같은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은 교생실습 당시에 실습학교 특강 자료에 많이 나와있었어요. 스터디원들과 그 자료들을 다 발굴해서 연습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11월에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앉아서 같은 문제를 돌아가면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연습했어요. 12월부터는 즉답형 문제는 제비뽑기 방식으로 각자 다른 문제를 뽑고, 구상형은 책상 위에 두고 푸는 방식으로 했어요. 이 때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부터 연습했습니다. 모두가 답변을 하고 나면 먼저 스스로 반성해보고, 다른 스터디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스터디원들과 서로의 답변에서 좋은 점을 골라서 베껴보기도 하고, 집에 가서 밴드에다가 그날 자신이 한 답변 중 아쉬웠던 답변을 골라서 글로 써보는 연습도 했어요.
 
스터디원들끼리의 피드백은 주로 내용 중심으로 했어요. 다른 지역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히 울산은 어떤 말투로 하고, 어떤 목소리로 하는냐보다 내용적인 면이 훨씬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어지간하지 않으면 톤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가짓수가 모두 맞게 있는지, 논지와 논거가 일치하는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표지어'를 입에 붙이는 거에요. 논술 시험을 구술로 옮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먼저 구상형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입니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입니다. 특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구상형 문제 답변 마치겠습니다.'
이렇게 논지 1개, 논거 1개 방식으로 전개했을 때, 즉답형 구상 시간 30초를 포함해서 딱 9분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가짓수가 3개라고 하면 1가지 답변 당 점수가 매겨지는 느낌이기 때문에 가짓수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상형은 지문이 길고, 즉답형도 생각보다 문제가 길어요. 임용 문제집들은 문제를 복기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문제보다 짧아진 경향이 있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연습하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첫 번째로 000이라고 말씀드렸는데, ㅁㅁㅁ으로 정정하겠습니다.' 같은 말을 활용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틀린 답을 하면 그 항목 점수는 0점이 되지만 수정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얻어갈 수 있어요.
 
(3) 마지막 정리 자료
제가 마지막에 정리한 자료 올려둘게요.


1일차에 대한 기억은 다소 희미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편에서는 수실 만점자의 과정안, 수실 준비에 대해 써볼게요.

임용 1차를 마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미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많이 희미해졌지만, 기억을 되살려서 2차에 대해 써보려 해요. 저는 공통 지역인 울산을 쳤습니다. 1편에서는 어떤 지역이든 준비하거나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점, 보편적인 부분을, 2편에서는 (가뜩이나 후기가 없는) 울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1차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1) 스터디를 꾸리고, 연습할 장소 확보한다.
초수라면 특히나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것보다도 스터디원을 빠르게 구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최대한 같은 지역인 경우가 좋겠죠? 자신이 치는 지역이 공통 지역이라면 같은 지역을 못 구했을 때 성실한 공통지역 수험생을 빠르게 확보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2차 시험은 1차와 다르게 스터디룸이나 교실 같은 공간이 필요한데요, 공간 확보를 꼭 하셔야 합니다.
(2) 우리 지역 후기와 기출문제를 찾아본다.
같은 공통지역이라 하더라도 형식, 준비물, 주의사항 등이 달라요. 대기실에서 필기구를 쓸 수 있는지, 자료를 볼 수 있는지부터 문제를 풀 때 혼자 들어가는지, 여러명이 동시에 준비하는지 모두모두 다릅니다. 최대한 많이 검색해보시고, 응시지역 작년 수험자에게 물어보셔서 최대한 자세히 알아두세요.
(3) 현직 선생님께 부탁을 드린다.
저도 스터디를 매일 해보기도 했고, 스터디끼리 교차 스터디도 했지만 그건 기초 공사 정도의 역할이었어요.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현직 선생님들의 코멘트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실습 지도 선생님, 실습학교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곤 하는 것 같아요.
지역이 다르니까 혹은 이 선생님은 이 시험을 안 봤으니까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구보다 많이 수업을 해보셨고, 동료 장학을 진행해보신 분들의 말씀은 허투루 들을게 없었습니다. 스터디 10번의 효과와 현직 선생님이 봐주시는 것 한 번의 효과가 맞먹는다고 생각합니다. 꼭 현직 선생님께 수업 실연을 봐주실 것을 부탁드리세요.
(4) 학교에서 하는 특강은 일단 다 간다.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제가 응시한 지역 수석교사님이 오셔서 특강을 하셨어요. 그 특강을 통해서 아, 울산은 수업에서 외적인 부분(미덕 보석, 배움공책 등)이 조건으로 제시되지 않는 한 채점에 포함시키지 않는구나. 구호를 여러 번 쓰면 일제식 수업의 느낌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합격자들의 후기에 있다고 해서 그게 다 정답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보통 교대에 특강 오시는 분들은 채점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으니 가셔서 채점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특강 이외에도 선생님들 연구회 등에서 하는 행사에 교대생도 참여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그곳에서 실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수업 실연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5) 시시때때로 유튜브에서 2차 복기 영상을 본다.
 
 
2차 준비에 꼭 필요한 것
(1) 교재, 자료
양질의 자료를 확보해두는 것도 연습에 도움이 되죠.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자료들을 소개합니다.
가장 많이 본 책은 <최시원쌤의 초등교육과정 2차 기출문제 길라잡이>에요. 문제가 나와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수험생들의 소감과 사고구술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임용북닷컴에서 구입했습니다.
수업실연: 카멜쌤 블로그(https://m.blog.naver.com/chamel_ssaem), 유튜브의 초등 특수 수업실연 영상들,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https://www.edunavi.kr/arc/ad/edunavi/arc/cn/main.do?chnnlSn=168)
저는 수업실연에서 만능틀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 편에서 해볼게요. 대신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많이 봤어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리액션 하는지를 수집했습니다.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에듀나비)는 회원가입만 하면 우수수업 영상을 지유롭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 과정안도 볼 수 있어요. 스터디원들과 일주일에 각자 1개씩 보고 와서 영상에서 본 발문, 선생님의 리액션, 활동 등을 공유했습니다. 이걸 정리해서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특이하게 유튜브에서 초등 특수 수업 실연 영상을 봤어요. 이것 추천드립니다. 특히 수도권 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초등 특수 수실은 3명의 학생을 데리고 수업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우리와 같은 시간 동안 3명의 학생 만을 가르치는 것이다보니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반응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와요. 거기다 ADHD나 자폐 스펙트럼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도 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어? 저거 괜찮은데? 하는 말이 나오면 제 발문 사전에 수집했어요.
심층면접: 임용 면접 레시피 기본서, 임용 면접 레시피 기출문제집, 교육감 신년사, 교육청 주요업무계획(시책)
심층면접 교재로는 면접 레시피를 주교재로 썼습니다. 하이패스를 안 쓴 이유는 그냥 기출을 모아둔 것 같아서요. 면접 레시피의 문제수가 더 많고, 기출을 더 잘 모아두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층면접에서는 시책을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이 좋은데요, 시책을 벼락치기하는 방법은 '교육감 신년사'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교육감 신년사에는 그야말로 그 교육청의 핵심 정책들이 들어있어요. 신년사를 읽다가 처음 보는 것이 등장하면 찾아보았습니다. 더욱 자세한 정책은 교육청 홈페이지의 '주요업무계획'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응시하는 지역에서는 기초학력지도를 어떻게 하는지, 다문화학생을 위한 지원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역에 따라 쓰는 용어가 다른 경우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경남은 '더딘 학생'이라는 말을 씁니다. 경남 심층면접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이라고 말하면 감점이 될 수도 있겠죠?
지도안: 하이패스,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
지도안은 어쩔 수 없이 하이패스를 썼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 하이패스가 기출문제를 가장 많이 모아두었습니다. 다만 하이패스의 경우 TS 형식으로만 작성이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TS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의 반응은 실시간인데 TS로 써두면 배움을 일으키기보다 강의형이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에요. 지역에 따라서 TS를 요구하는 경우도, TS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실제 수업 지도안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실습에서 수집해둔 선생님들의 세안,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 우수수업 동영상에 함께 있는 지도안을 보고 저만의 지도안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영어수업실연: 영어 지도서, 교실영어표현사전, 그외 유튜브 영상들, 교대 수업 자료, 최시원쌤의 초등교육과정 2차 기출문제 길라잡이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영어수업실연이었어요. 보통 켈리쌤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시는데요, 도저히 제가 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아나섰습니다. 켈리쌤 것도 보았지만 그 이외의 선생님들의 복기 영상을 보면서 수업실연을 보고 배우려고 했습니다.
교대 수업 중에 영어 수업 실연을 했던 적이 있어요. (두 학기 모두 만점 받았음.) 그 루틴을 기본으로 해서 틀을 정리했습니다.
<교실영어표현>이라는 책 추천합니다. 영어 발문이 모여 있어요. 교대 수업 자료를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수업 자료를 살펴보니 '루틴, 리뷰, 전개...' 이렇게 챕터별로 교실 영어가 모여 있는 강의 자료가 있더라구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영어 지도서였어요. 영어 지도서는 12월 중순에야 시작했는데요, 실제 지도서를 살펴보면 학년별로 활동이 다릅니다. 영어 단어를 예로 들면, 글자를 주고 배열하는 활동을 3학년에 넣으면 감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4학년인가 되어야 나올거에요. 영어 수업실연 만능틀을 아무리 봐도 활동이 세세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12월 중순에야 그걸 깨닫고 영어지도서를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훑으며 학년별로, 영역별로 발문을 정리했습니다. 따로 만능틀을 구하지 않고 영어지도서 발문 정리한 것을 만능틀 삼아 연습했습니다.
영어심층면접: 교대 수업 자료, 릴리레몬 선생님 자료, 최시원쌤의 초등교육과정 2차 기출문제 길라잡이
교대 1, 2학년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 임용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많이 다뤘었어요. 그걸 다시 찾아서 영어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릴리레몬 선생님께서 공유해주신 자료도 도움이 되었어요.
(2) 복장(옷과 신발)
복장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거에요. 저는 3일간 옷 두 세트를 준비해갔습니다. 흰 목폴라/검정슬랙스/자켓, 셔츠/(종아리 길이의) 원피스. 보통 여자 분들은 정장 원피스를 많이 입으시는데요, 실제로 채점관으로 들어가신 분은 수업 실연 날에는 앉았다 일어서기 편한 옷을 추천하시더라구요. 복장은 채점표에 없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수업 실연이 있는 날은 바지, 아닌 날은 원피스를 입었습니다.


머리는 올림머리 해서 망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묶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머리를 풀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짝 틀어올렸습니다. (에뛰드 하우스 오 마이 래쉬라는 파란색의 투명한 마스카라 픽서를 머리에 살살 빗으면 잔머리가 과하지 않게 정리됩니다. 워터프루프도 아니라서 샴푸로 지워져요.)
신발 고민을 많이 하실 거에요. 일부 지역은 구두를 신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어떤 지역은 실외화를 신는 경우 소음 방지 처리를 해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발에서 소리가 나면 감점인 지역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 것을 봤을 때 구두를 신는 것보다 저는 실내화를 신는 것을 추천드려요. 실습 때 실내화도 좋고, 깔끔해보이고 싶다면 검정색 간호화 종류가 좋습니다. 저는 실습학교 내빈용 실내화가 상당히 편하고 괜찮아서 똑같은 것을 사서 신었습니다.
(3) (시험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 숙소를 확보한다.
집에서 편하게 수험장까지 가실 수도 있겠지만 숙소가 필요하신 경우도 있을 거에요. 고사장 발표 후에 잡으면 실시간으로 숙박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울산의 경우 늘 울산공고에서 쳤기 때문에 1차 끝남과 동시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블로그 통계를 봤더니 이 글이 수개월째 가장 상위권에 있었다. 검색어도 가장 많은 게 임용 비용이었다. 그냥 쓴 일기인데 뭔가 사람들을 낚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제가 지난 1년간 통장의 기록을 탈탈 털어서 얼마나 들었는지 계산해보겠습니다.

 

교대생일기 #211226 초등 임용조차 돈돈돈, 임용 인강 결제

1차 치고 쓴 인강 후기&비교는 여기서 https://howto-rainbow.tistory.com/m/20 초등 임용 1차 공부 (1)인강, 위재권 커리 후기 아직 2차 치지도 않았는데 이런 글 쓰면 뭔가 설레발치는 것 같지만 학생회 인강

howto-rainbow.tistory.com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은

- 지난해(2022년에 준비. 2023 임용 응시)

- 위재권 커리 탔음.

- 항목은 인강, 교재비, 모의고사 비용, 복사비, 학용품비.

- 생활비 제외. 스터디 카페나 독서실을 가지 않고 학교에서 해결했으므로 그 비용도 제외.

- 태블릿은 학교 것 썼으므로 제외.

- 기록을 못 찾은 경우는 2024임용을 기준으로 함.

- 마일리지나 포인트 사용 미반영

항목 상세 비용 비고
인강 위재권 연간 패키지 조기구매 720,000  
교재비 위재권 초등 이론뽀개기 80,100  
  위재권 초등 기출뽀개기 55,250  
  위재권 한권으로 초등교육과정뽀개기 31,500  
  위재권 지도서 각론뽀개기 218,700  
  초등임용을 위한 중등 기출 뽀개기 63,000  
  기출변형 뽀개기 111제+실전모의고사 뽀개기 10회 63,000  
  위재권 한권으로 끝내는 지도서 각론 41,400  
  시그니처 기출 분석(서답형) 45,000  
  배재민 서브(상) 38,250 보충용 교재, 학생회 공구
  최시원 교육과정 B 22,950 보충용 교재, 학생회 공구
  윤승현 교직논술 A to Z 24,100 2024 기준
모의고사 초임공 30,000 1회
  튼실튼실 n제 27,000  
  튼실튼실 모의고사 22,500  
  쿠키넷 1회 25,000 학생회 제휴 할인
  뉴로직 34,000 학생회 공구
  시그니처 1회 21,000 학생회 공구
  시그니처 2회 21,000 학생회 공구
  시그니처 3회 21,000 학생회 공구
  초등 임고 원포인드 19,800  
복사비용 학교 복사실 이용 34,300  
학용품 볼펜 37,740 2022년 구매분만 반영
  형광펜 12,600 2022년 구매분만 반영
  수정테이프 리필 3,240 2022년 구매분만 반영
  스톱워치 8,400  
  칼 타공기 30공 30,550  
  칼 루즈링 14mm 9,360  
  제본표지 3,000  
  논술 모의고사 OMR 2,320 첫 장, 둘째 장 각 20매 묶음*2/스터디원 수
  애니캐넌 OMR 떡메모지 A4*2 10,000  
  플래너 및 공책 32,000  
1,743,760

최대한 현실감을 주기 위해 별의별걸 다 반영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모의고사를 많이 풀고, 교재도 배재민 서브도 사보고 최시원도 사봐서 저 부분이 더 들긴 했을 것이다.

각자 이 글을 보면서 자신이 쓰는 부분 더하고 안 쓰는 부분 빼고, 물가상승률 반영하면 견적이 나오지 싶다.

식비와 커피값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아마 나는 그리 많이 쓴 축은 아니지 싶다. 스터디카페나 독서실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교육을 맡기 위해 사교육에 돈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 다소 슬프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출 내역을 밝혀도 되려나)

내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으므로 임용 1차에 대한 글은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Q&A 게시물에 질문이 달리면 뭔가 추가될 수도 있지만.)

요근래 임용을 앞둔 사람들에게 성공 요인이 뭐였는지 질문을 몇 번 받았다. 이런 글 쓰면 무척 건방져보일 것 같기는 한데, 지인들과 얘기한 걸 바탕으로 나의 승리요인(?)으로 추정되는 부분들을 조금 써보려고 한다.


[남들이 하는 말은 걸러 듣기. 왕도는 없다.]

내 기억에 고3 수능 칠 때는 이걸 해야만 한다, 이렇게 하라더라 이런 것이 그다지 없었다. 이상하게 임용 때는 다들 분위기에 함께 휩쓸리기를 원하는 것 같다. 인강은 꼭 이걸 들어야 하고, 짝스를 해야 하고, 스제트를 써야 하고, 모형을 외워야 하고, 내체표를 암기해야 하고, 만능틀을 써야 하고, 몇 회독을 해야 하고, 뽀개기를 해야 하고. 마치 공부양과 공부 방법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인강 선택부터 뽀개기 안한 것까지 그야 말로 왕도를 하나 같이 비켜 간 탓에 어떻게 공부하는지 말할 때마다 주변의 눈초리와 한숨이 느껴지곤 했다.

내가 흔히 해야 한다고 하는 그 루틴을 따라 갔다면 분명히 지쳐서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일단 ALT가 그 모양인데 남들이 하는대로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었다.

혹시나 공부하다가 '나란 사람 이것도 못하다니'라는 생각이 들면, 그게 아니라 그 방법과 맞지 않는게 아니냐고, 다른 길로도 갈 수 있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제 글도 걸러서 보세요. 정답은 아니거든요.

 

[모로 가든 공부만 하면 되고, 어떤 강사든 내용을 다 알면 합격은 함.]

다음에 있는 모 카페는 유독 특정 인강 강사를 제외한 모든 강사에게 냉혹하다. 그런데 1년동안 공부하면서 비교해보니까 누구를 듣느냐보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듣느냐가 중요하고, 누구를 듣는지 배운 내용을 다 알면 합격은 하는 것 같다.

타 강사 듣는다고 떨어뜨리는 거 아니니까 내가 들은 강의 복습 잘 하고 시간 남으면 다른 자료들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메타인지 발동하기. 내가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하기]

나 스스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내가 가장 잘 하는 게 뭔지, 내가 도무지 못하는 게 뭔지 생각하고 판단했다.

인강 선택도 다른 강사 후기를 되는대로 다 찾아보고 (백구 후기는 굳이 찾지 않아도 보게 되어 있으므로) 나와 가장 맞는 학습 스타일의 강사를 선택했다.

회독을 빠르게 몇 번 돌리지 않고 고작 3~4번 돌렸다. 내 성격상 같은 내용을 다시 보면 스스로 안다고 생각해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용을 외우지 않고 순서와 페이지 위치만 외워버리는 타입이라 계획이 어긋나도 차분히 짚고 넘어가는 쪽을 선택했다.

뽀개기를 하지 않은 것도 그렇다. 모의고사를 쳤을 때 내 점수가 불안한 이유가 무엇인가?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아니면 문제를 푸는 게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문제는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는 것, 답안이 핵심을 찌르지 못하는 것이었다. 뽀개기를 해봤자 답을 제대로 못 써서 틀리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매일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칼채를 했을 때 내 점수와 알지만 틀린 문제를 다 맞췄다면 받았을 점수를 비교했다. 마지막 한 달은 그 간극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했다. 마지막에 내 현상황을 파악해서 뽀개기 안 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손으로 전과목을 필기하는 대신 시간이 없어 회독을 하지 못해도 손으로 쓴 건 다 기억해서 높은 성적으로 붙는 사람이 있고, 1월부터 내체표를 달달 외우고 n회독, 뽀개기 다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할 때 최고의 효율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시험. 마인드컨트롤하기]

나의 3년 전쯤만 해도 교논 50점대면 설세대광 빼고 붙었다. 그때 수험생들이 공부를 안 했을까? 표본 집단이 공부를 못했을까? 그건 아닐거다. 교대 입결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달리 말하면 이 시험은 열심히 공부해도 만점을 받기 힘든 시험이란 뜻이다.

나는 지난해 처음으로 투수의 마음을 이해했다. 예전에 야구 투수는 점수를 내줬는데도 잘 했다고 하는 포지션이라는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임고가 그랬다. 내가 이렇게 틀린게 많은데 점수를 계산하면 붙을 점수가 나왔다. 점수 계산하면 멀쩡한데 내가 잘 봤다는 감각을 느끼는 일은 없는 참 아이러니한 시험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이번엔 만점이 79점인가봐."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내가 그렇게 공부했는데 모르면 어쩔 수 없지. 지금 공부하지 뭐."

나보다 더 열심히하는 사람, 더 잘하는 사람을 보면 "1등해라 그래. 난 뒤에서 10등할래."

하다 못해 안 외워지는 내체표 같은 건 "일단 보긴 할 건데, 맞추면 + 점수, 아니면 어쩔 수 없고."

하다하다 시험장에 가서는 극단적으로 "이번 임고에는 국어랑 영어는 안 치나봐."라고 마인드컨트롤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차분히 실수 없이 다 풀고 나왔으니 성공한 마인드컨트롤이었다.

 

[완벽한 때는 찾아오지 않으니까 그냥 지금 기출 풀기]

기출 강의는 기본이론 때부터 올라왔지만 8월이 되어서야 푼 건 스스로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근데 풀고 보니까 완벽한 때는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일찍 풀고 뭐가 나오는지 아는 게 낫다.

10년치 기출을 풀면 대충 시험에 뭐가 나오는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알게 된다. 처음 출제 들어가는 교수님들도 기출 보면서 자기가 어떤 문제를 내야 하는지 파악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출이 중요하다.

시간이 있다면 도미넌트 선생님 방식으로 기출 분석하는 것도 좋고, 그 외에 여러 선생님들의 블로그를 참고해서 분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는 친구들이 붙기는 붙더라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한 것처럼 하루에 10년치씩 무작정 풀어보는 방법도 있다. 풀고 바꿔 매기기도 하고, 어떤 과목에 어떤 부분이 많이 나오는지, 다른 내용에 이 유형을 접목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일단 공부해야 할 것의 4분의 1이 주는 느낌이다.

어차피 작년 기출 올해 안 나오니까 회독하고 볼 생각 하지 말고, 강의만 끝났으면 풀어보기를 권한다.

 

[고통은 점수와 비례하지 않음.]

임용 공부하면서 무너지는 사람을 많이 봤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병을 얻은 사람 여럿 보았다.

우리 과 동기들보다 공부 덜하는 것 같은데... 누구는 울면서 공부했다는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저 친구는 벌써 몇 회독 했는데 나는 이것밖에 안했어. 내 점수를 보니까 난 밥 먹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이런 생각에 괴로워하는 사람 많이 봤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자극은 필요하다. 자극을 받으면 쭉쭉 진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스스로 몰아붙인다고 붙는거 아니고, 맛있는 거 먹어가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버스 타고 나간다고 떨어지는 거 아니었다.

고통스럽게 공부한다고 붙는 시험은 아니더라고. 그랬으면 내가 제일 먼저 떨어져야 했다. 힘들어서 회피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힘들면 맛있는 거 먹으러 멀리 가고, 가끔은 소풍도 가고, 카페에서 커피시켜놓고 1시간 멍 때리기도 하고, 동기들과 시시껄렁한 농담도 하면서 했다. 웃으면서 살아도 공부만 하면 되더라고.

앞서 말했듯 완벽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시험이니까 가끔은 자기 자신을 용인하고 용서하면서 공부하면 좋겠다. 이왕하는 거 덜 고통 받으면 좋겠다.

 

[힘들 땐 합격 후기를]

그래도 힘들 땐 공부를 멈추고 서치를 했다. 온갖 임용 후기를 다 찾아봤다. 남들은 이 시기에 뭘 하나 구경했다. 보통은 술술 넘기다가 괜찮아 보이는 방법을 발견하면 고민했다. 하던 대로 하는 게 낫나, 이 방법이 더 효율적인가?

그러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하고, 생각보다 불량 임고생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간단한 루틴 만들기. 조금 하더라도 멈추지는 않기]

월별 공부법 글을 보면 알겠지만 매일 하는 루틴이 있었다. 슬럼프나 몸상태나 기타 등등으로 공부를 안 해도 그 루틴은 했다. 열심히 안 한 날은 많지만, 계획을 다 한 날보다 안 한 날이 더 많지만, 최소한 멈추지는 않았다.

1시간 공부보다는 7시간 공부가 낫겠지만, 공부를 안 하는 것보다는 1시간 공부가 훨씬 낫다.

가끔 공부 하기 싫어서 하루 종일 드러누워 있던 날도 자기 전에 10분만이라도, 30분만이라도, 하다못해 밥 먹으면서 옛날에 들었던 인강을 다시 틀어놓더라도, 안 걷는 것보단 1보라도 걷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했다.

 

[인강 강사 맹신 금물]

문제는 인강 강사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곤 하는) 교수님이 낸다. 인강 강사는 학문적 깊이나 정확도가 교수보다 못하다. 물론 노력한다는 건 알지만 학문의 경향이나 현장의 유행을 타지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를 하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 피드백 유형 중 elicitation을 외재적 피드백으로 분류한 인강 강사가 있다. 'elicitation이 왜 외재적 피드백이야? 말 안 하고 기다리는 거잖아?' 의견이 분분했다. 납득을 도무지 못하는 사람들,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거라는 사람들. 사범대 영어교육과에게 물어보니 '수업 시간에 그런 식으로 분류한 적은 없지만 외재적 피드백이면 교사의 발화에 수정된 아웃풋이 있어야 하는데 elicitation은 그게 없으니까 내재적일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다른 강사들 영어 자료를 모조리 뒤져봤는데 그 인강 말고는 아무도 굳이 그걸 외재적/내재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외재적/내재적은 외재적/내재적이고, elicitation은 recast랑 구분하는 정도 같았다. 결국 영어과 교수님께 메일을 썼더니 외재적/내재적 구분하는 논문이 언제 처음 등장했으며, 그 기준이 무엇이고, 똑같은 elicitation이라도 언제 외재적일 수 있고 언제 내재적일 수 있는지 예시를 들며 설명해주셨다. 그러니까 인강 강사는 틀릴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막판에 학교 수업 필기들을 죄 꺼내서 본 것도 이거 때문이다. 교수님들이 언급하는 건 대체로 그 근거가 어딘가 논문에 나와있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정답은 아니더라도 허용 답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가독성과 흐름을 잡는 건 인강 강사가 잘하겠지만 정확도, 신뢰도는 교수님들이 한참 위다.


쓰고 보니 꼰대 같은 글이 된 것 같은데 아무튼 내 생각은 그렇다.

결론은 임용을 준비하다 찾아오신 모든 선생님, 너무 고통 받지 마시고(스트레스는 받는게 당연함), 안 맞다 싶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고, 누구도 맹신하진 마시고 끝까지 꾸준히 달려서, 함께 교직의 길을 걷는 도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학교 생활 적응하면 2차에 대해서 써볼게요.

1차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임용 공부하면서는 필기구 하나도 고민했던 것 같다. 나에게 맞는 볼펜을 찾겠다고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종류를 한 번씩 써본 것 같다. 내 블로그를 들리는 분들도 필기구를 써보면서 맞는 걸 찾아야하겠지만, 후보군을 내가 줄여드릴 수는 있을 것 같다.

먼저, 나는 문구류는 주로 대한문구에서 샀다. 볼펜 리필이 750원하는, 아주 유용한 곳이다. 브랜드별로, 모델별로, 굵기별로 대부분의 볼펜 리필심을 갖추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여기가 제일 싸다. 볼펜 외에 형광펜, 칼 타공기를 사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 평소에는 새 볼펜을 사서 쓰던 분이라도 임용 공부하면서는 리필심을 사서 쓰기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손으로 공부하는 분이라면 특히) 볼펜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대개는 한 달에 적으면 2개, 많으면 7개의 리필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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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말고도 내가 썼던 문구류를 이것저것 적어 보겠다.

1. 종이

나는 논술 시작과 함께 애니 캐넌의 논술 답안지를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실전과 같은 종이에서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를 풀 때는 답안지 세트를 그대로 쓰기엔 종이가 다소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애니 캐넌의 OMR 떡메모지를 구매해 거기에 볼펜들을 매번 바꿔가면서 써 보았다. 종이 질감이 실제 답안지와 같기 때문에 현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쓰일지 충분히 테스트해볼 수 있다.

 

OMR 재질 노트패드 A4 양면 대떡메 공시생 노트필기 떡메모지[OMR 종이에 사각사각] : 애니 캐넌

[애니 캐넌] 당신과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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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볼펜

임용 시험지 표지에 보면 '동일한 검정색 볼펜'을 사용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중간에 잉크 종류나 펜 굵기가 바뀌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같은 심이 들어간 볼펜을 두 자루 준비해서 가져갔다.
다음은 내가 테스트했던 볼펜들이다. 아래는 임용 짐들을 버리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볼펜들. 내가 써본 모델은 제트스트림, 사라사, 사라사 드라이, 유니볼원(일반/저중심), 펜텔 에너겔(니들팁/일반팁), 자바펜. 동아 큐. 하나씩 장점과 단점을 풀어보겠다.

사라사, 내 손이 도장이 되리라. (절대 금물)
장점: 부드러운 필기감
단점: OMR카드에서 건조 안 됨. 빨리 닳음.
임고 시험장에서 절대 금물. 왜냐하면 내 손에 잉크가 묻는 순간, 내 손이 도장이 된다. 원래도 펑펑 나오는 잉크와 함께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유명하지만, 그게 여기서는 단점이 된다. 30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라사 드라이, 왼손잡이라면 써볼만한.

장점: 절대 번지지 않음. 2초면 건조됨. 글씨가 진하게 나옴.
단점: 빨리 닳음. 잘 나오는 듯 뻑뻑한 느낌.
1초면 끝부분이 약간 번질 수도 있고 2초면 다 마르는 데 충분하다. 극강의 건조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그래서 왼손잡이에게 추천한다. 왼손잡이가 쓰기 편한 펜 중에서 가장 진하게 나온다. 다만 볼펜 몸통은 펜텔 에너겔에 끼워 쓰는 편이 더 좋다.
건조력 빼고는 모든 걸 버렸다. 모의고사 3세트 풀고 나면 한 개 다 썼다. 그래서 돈이 많이 들 수 있다. 그리고 다소 뻑뻑하다.

제트스트림, 손목에게 미안.
장점: 번지지 않음. 쉽게 구할 수 있음. 보존성도 좋음.
단점: 높은 필압 필요. OMR에서 쓰면 평소보다 연하게 나오고 글자가 끊기기도 함.
개인적으로 제트스트림은 임고생에게 비추한다. 사람의 필각이나 평소 습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겠지만, 나도 그렇고 내 주변도 그렇고 OMR에서 글자가 잘 안 써졌다. 나는 아예 잉크가 나오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꾹꾹 눌러썼다. 그 결과 주변에 제트스트림 1년 내내 쓰던 동기들은 여름방학 때 정형외과에 물리치료 다녔다. 그래서 비추.

펜텔 에너겔, 일본 펜은 파이롯트 빼고 전 브랜드 리필심 사용 가능!
장점: 부드러운 필기감. 그립부의 좋은 고무! 사라사/제트스트림/유니 리필심 모두 사용 가능. 똑딱이와 뚜껑 중 선택 가능. 낮은 필압으로 사용 가능. 적당한 소비 속도(모의고사 풀세트 5~6회 푸는 정도).
단점: 난 잘 모르겠음. 왼손잡이가 쓰기에는 약간 느린 건조 속도? 디자인이 못 생겼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팬텔 에너겔과 유니볼원 사이에서 고민했다. 우리 스터디 6명 중 3명은 펜텔 에너겔을 가져갔고, 나머지 3명은 유니볼원을 가져갔다. 나는 에너겔 본체에 유니볼원을 넣은 것 하나, 유니볼원 저중심 하나 이렇게 두 개를 가져갔다.
일단 호환이 된다! 펜텔 에너겔 본체에는 제트스트림도, 사라사도, 유니, 유니볼원 모두 넣어서 쓸 수 있다. 그래서 이거 본체 하나만 사면 리필만 바꿔가며 1년 내내 쓸 수 있다.
본체를 잘 만들었다. 그립부 고무가 이 가격대에서는 가장 튼튼하다. 2개를 번갈아 썼을 때 1년 내내 써도 고무가 거의 망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펜텔 에너겔 하나는 사기를 권장한다.
선택지가 많다. 먼저 뚜껑형/똑딱이형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에너겔 트라디오는 뚜껑형, 그냥 에너겔은 똑딱이형이다. 뚜껑형과 똑딱이형 둘 다 잘 만들었고, 작동형태가 다름에도 이 두 가지의 무게 중심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리필심의 촉 부분도 니들팁과 둥근 팁 두 가지가 있다. 니들팁은 모델명에 N이 들어간다. 섬세하게 느껴지는 대신 필압이 강한 사람에게는 다소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둥근 팁은 안정감이 있는 대신 조금 더 눌러 쓰는 느낌이다.

유니볼원, 나의 최종 선택.

유니볼원은 두 종류가 있다. 저중심과 저중심이 아닌 것. 왼쪽 사진에 1800원이 저중심, 900원이 일반형이다. 두 개는 심은 같은데 무게중심이 완전히 다르다. 하나씩 사서 써볼만 하다. 볼펜을 이것저것 써볼 생각이라면 꼭 유니볼원 두 종류를 사보길 권장한다.

유니볼원 일반형
장점: 부드러운 필기감. 적당한 소비속도. 가벼운 본체. 그립부 고무 있음. 다양한 색상으로 필기할 때도 좋음.
단점: 가벼워서 글씨가 미끄러질 수 있다. 그립부 고무 하얀색이라서 때 탄다. 방치하면 마른다.
필기감이 굉장히 부드럽다. 에너겔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느낌이다. 둘 다 손목에 무리가 안 가는 느낌으로 글을 쓸 수 있다.
나오는 색상도 굉장히 다양하다. 위에 유니볼원 사진을 보면 하얀 바탕에 빨주노초파남보가 보인다. 저 색깔 잉크가 들어있다. 그래서 검정 말고 다양한 색으로 필기할 때도 유용하다. 다만 저 색깔 리필은 대한문구에 안 판다.
가볍다. 그래서 손목에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에너겔보다는 잉크가 덜 펑펑 나오는 느낌이다. 그러나 실제 소비하는 속도는 비슷했다.
다만 한 달쯤 안 쓰면 잉크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 1차 치고 2차 칠 때 되니 글씨가 다소 끊겼다.
유니볼원 저중심
장점: 가만히 있어도 잉크가 나오는 듯한 느낌. 극강의 안정감. 튼튼함. 매트라 때 안 탐.
단점: 그립부 고무 없음. 리필심 호환 안 됨.
쓰는 부분에 쇠가 있어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무게감이 있으면 손목에 무리가 갈 것 같지만 오히려 손목에 힘을 빼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가만히 있어도 잉크가 나오는 느낌이라 눌러쓸 필요가 전혀 없다.
글씨도 평소보다 정중하게 써진다. 나는 임고 현장에 저중심과 에너겔 두 개를 준비시켜두고(잉크는 같은 걸 넣어두고) 처음에는 무거운 걸로 쓰다가 급해졌을 때는 가벼운 걸로 달렸다.
매우 튼튼하고 때도 안 탄다. 이리저리 굴러도 깨지지 않는다. 이건 꼭 한 번 써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임용하면서 이거 한 다발 사다가 엄마도 주고 친구도 주고 3학년 후배들도 나누어줬다.
그립부는 꽤 두꺼운 편.
딱 하나 단점이, 그립부에 고무가 없다는 것. 나는 애벌레 그립을 사다가 끼워서 썼다.
* 참고로 애벌레 EVA 그립은 식용유 발라서 꼈다.

동아 큐노크/큐스틱, 저렴한 가격이 최고.
장점: 저렴한 가격. 왼손잡이에게 퀵드라이 추천
단점: 1년 내내 쓰기엔 허약한 본체, 딱딱한 그립부
압도적인 가성비가 돋보인다. 가격차가 2~3배? 퀵드라이 잉크의 경우 왼손잡이도 쓸만할 것 같다.
다만 본체가 조금 약하다. 망가진다. 임고 기간 내내 쓰려면 본체를 5개 정도는 준비해두어야 할 것 같다.
그립부가 딱딱하다. 고무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 없는 건 없어서 딱딱하고, 고무 있는 건 고무가 있어도 딱딱하다. 그래서 9월까지 동아 쓰던 친구들도 시험 한 달 앞두니 스멀스멀 에너겔이나 유니볼원으로 많이 옮겨왔다.

자바, 잉크가 회색
장점: 안 번진다. 그립부 나쁘지 않다.
단점: 제트스트림보다 더 안 나온다. 잉크가 검정보다는 회색에 가깝다.

결론

- 오른손잡이라면 에너겔, 유니볼원 추천.
- 본체는 에너겔, 에너겔 트라디오, 유니볼원 다 써보는 것 추천.
- 무거운 펜 하나, 가벼운 펜 하나 들고 가는 조합도 꽤 좋다.
- 두꺼운 펜이 좋다면 멀티펜에 잉크는 다 검정으로 바꿔서 가져가는 것도 방법.
- 왼손잡이라면 사라사 드라이나 동아 큐.
* 그 이외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3. 형광펜

형광펜으로 보통 마일드라이너를 많이 쓴다. 색이 진하지 않고, 색상도 다양하다. 그런데 그거 쓰다가는 지갑이 거덜난다. 특히 형광펜 공부법 쓰는 사람은 더 그렇다.
내가 추천하는 건 스테들러 트리플러스샤피.
둘 다 색깔 선택지가 다양하고, 처음 뜯었을 때와 다 써갈 때의 색 차이가 가장 적고, 무엇보다도 가장 오래 간다. 친구가 쓴 걸 보니 마일드라이너는 잉크가 한 50프로 남았을 때부터 색이 희끄므리해진다.
나의 경우, 3색 형광펜 공부법을 썼다. 노란색을 일주일에 하나 꼴로 썼다. 근데 스테들러라서 그만큼 견뎠다. 샤피도 체감상 비슷하게 가는 것 같다.

4. 타공기

타공기는 칼 타공기 쓰는 사람과 3공 쓰는 사람이 있다.
칼 타공기의 장점은 A4 30공이라 튼튼하다. 종이 사이즈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부피가 크지 않아 휴대성이 좋다. 단점은 한 번에 5장 정도 밖에 못 뚫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3공 타공기는 시원하게 한 방에 뚫을 수 있다. 그런데 쓸 수 있는 종이 사이즈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휴대가 힘들다. 고리 끼는 부분이 잘 찢어진다.
나는 칼 타공기를 썼다. 내 다이어리가 칼 타공기 사양이었기 때문이다. A5 다이어리에 플래너와 공부할 거리를 넣어서 다녔다. 칼 타공기 쓰는 사람이라면 플랜커스 20공 플래너 속지 사용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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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독서대

나는 2단 독서대는 필요성을 못 느꼈다. 매일 학교 스터디룸 오픈런을 해야 했기 때문에 휴대성이 1번이었다. 1년동안 알라딘 패브릭 독서대를 사용했다. 이렇게 생긴 것. 가볍고 납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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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톱워치

스톱워치는 드렉텍을 썼다. 꼭 이걸 써야 할 필요는 잘 모르겠지만, 별 탈 없이 1년 넘게, 건전지도 바꾸지 않고 쓸 수 있다.
스톱워치는 두 가지는 피하기를 권한다. 중국산 충전형과 다2소 스톱워치. 둘 다 스터디원이 쓴 것이다. 중국산 충전형(소위 백종삼)은 어느날 뻥~하는 소리와 함께 부풀어 오르고 뜨거워지더니 다시는 쓸 수 없게 되었다. 다2소 스톱워치는 2주만에 파업했다.

7. 인덱스 스티커

이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고 나는 유용하게 쓴 것. 교재에 각 파트/과목 시작하는 부분에 붙여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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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직논술 만점자는 아닙니다. 참고하실 분만 참고하세요.


일반적으로 교직논술을 늦게 시작하지만 나는 1월 초부터 시작했다. 앞선 글에서도 느낄 수 있듯 임용 공부하면서 '일반적으로'라는 걸 많이 거스른 편이다. 주변에서 교직논술에 그렇게 목맬 필요 없다면서 답답하게 쳐다봤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 생각한다.

일찍 논술 시작했다는 것이 결코 논술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고 덕분에 7월 정도에는 이미 거의 완성 단계에 있었다. 8월부터는 토요일마다 글 한 편 쓰는 것 정도만 했다. 여름에는 '아, 지금부터 논술 점수는 운'이라고 느꼈다. (실제로는 기대보다 점수가 낮았지만)

논술을 일찍 손댔을 때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미리 해치워서 각론 공부할 때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2. 교육학 단어들에 익숙해지면 교육과정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개념 외운다 x, 익숙해진다 o)

3. 1~2월에 공부가 잘 안 되는 데 그럴 때 논술이 효율이 좋다.

 

논술 스터디는 5명(나중에는 6명)이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토요일마다 만나서 3~4시간을 함께 공부했다.

논술 스터디 활동을 시기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2월: 하삼교 라이브, 교육학 공부

1학기: 총론 공부&기출문제 풀고 서로 첨삭

7~8월: 학교에서 제공하는 졸업생 멘토링 4회

2학기: 토요일마다 교직논술~교육과정B까지 모의고사 풀세트 1회

 

먼저, 우리 스터디의 특징을 잠시 설명하자면, 모범답안을 필사할 때 답안 내용이 납득이 안 되면 별 말 없이 따라 쓸 사람이 1명, 고개를 갸웃하면서 손만 베껴쓰고 머릿속에 입력 하지 않을 사람이 2명, 책 이거 믿을 게 못 된다면서 자기 답을 굳건히 믿을 사람이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세 가지를 안 했다. 1번 하이패스, 2번 모범답안 필사, 3번 만능틀.

 

하나씩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하삼교 라이브]

12월 말이었는지, 1월 말에는 하삼교 저자인 김영익 선생님의 라이브를 보았다. 인스타그램에 라이브 공지가 올라오길래 스터디원들과 함께 보았다. 글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설명해주셨다. 이 라이브 때 들은 내용이 우리가 초반에 틀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0curriculum/

https://blog.naver.com/kktsms95

 

영교육과정 : 네이버 블로그

당신의 모든 기록을 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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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공부]

!~2월에는 교육학을 공부했다. 이때 공부란,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이나 이론들과 익숙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초등은 중등과 다르게 교육학을 달달 외우는 문제는 거의 없다. 그래서 교육학 공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나는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쓸 만큼 대담하지도 못할 뿐더러, 아는 상태에서 비벼 쓰는 것과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비벼 쓰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걸 추천한다. 외울 필요는 없고, 교육학과 친해지는 건 분명 도움이 된다.

 

교육학 공부에는 교수님 도움을 받았다. 학교에서 교직 논술 지도에 일가견이 있다는 교수님을 찾아가서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여쭈어보았다. 교수님이 생각나는대로 불러주신 내용들이 아래 내용. 얘기하면서 쓴거라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직소 모형을 적용해서, 이 내용들을 각자 하나씩 맡아서 조사한 다음, 토요일에 모여서 서로 조사한 내용을 소개했다. 스터디원의 말을 듣다가 활용하기 좋은 단어나 문구가 있으면 노트에 모아두었다. 이때 '조사'라는 건 절대 전문 교재를 뒤져보거나 한 것은 아니고, 수업 시간에 해둔 필기를 찾아보거나 유튜브에 검색해서 받아쓰기를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걸 하나하나 찾는 건 다소 비효율적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중등 임용 치시는 분들의 블로그나 유튜브를 참고하거나 하루 3분 교육학 책을 구매해서 스터디하는 것이다. 중등 임용은 이론을 정확히 외워야 하기 때문에, 중등 선생님들 블로그를 보면 논술에 나올 법한 내용 위주로 핵심만 콕콕 잘 정리되어 있다. 하삼교의 경우, 저자가 현직 초등 선생님이기 때문에 좀 더 초등 교직논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은 은주클립(https://www.youtube.com/@eunjus/videos), 상상시스터즈 교사자매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ov1yr6pl7x/videos) 이 두 개이다. 상상시스터즈의 경우, 2차 심층면접에 유용한 내용들을 위주로 얘기해주시는데, 1차 논술과 주제가 많이 겹치므로 봐두면 좋다고 생각한다.

 

[교재 선택: 윤승현 교직논술 A to Z]

앞서 말했듯, 우리는 하이패스를 사지 않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지난해 하이패스 교재도 한 번 보고, 리뷰도 검색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하이패스를 사지 않은 이유는,

1. 풀이가 없다. 문제-모범답안-문제-모범답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납득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는' 스터디원의 특성상 모범답안이 이해가 안 가면 우리가 교재를 무시하고 달릴 가능성이 크다.

2. 우리는 이미 교육학 공부를 따로 했다.

3. 연습 문제가 많은 건 좋은데 대체로 교육학 문제들이라 실전과 차이가 크다.

4. 모범답안들이 만능틀을 적용하고 있어서(최근~으로 시작하는), 문제와 답안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대신 우리가 선택한 것은 '윤승현 교직논술 A to Z'. 임용북닷컴에서 살 수 있다. 윤승현 논술 교재는 교육학은 3줄 교육학으로, 문제 편은 A to Z로 따로 나와 있어서 우리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문제 뒤에는 모범답안 뿐만 아니라 글의 개요와 간단한 해설이 붙어 있었다. 내 답이 왜 답이 아닌지 완전히 납득시켜준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이었다. 그리고 모범답안마다 서론과 결론이 달라서 여러 가지 서결론 형식을 접해보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형식을 갖춰나갈 수 있었다.

시험 전반에 대한 설명은 하이패스에 비해 부족한 편이지만, 우리는 서치할 만큼 한 상태였으므로 크게 상관이 없었다.

 

+ 위재권 논술

위재권 커리를 타면 논술 강의와 교재가 약간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글을 쓰는지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고, 자주 나오는 내용(총론이나 교육 심리, 학교폭력 등)을 정리해준다. 교재 자체가 100페이지 안쪽으로 매우 얇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이, 1차 시험 당일 아침에 고사실에서 위재권 논술 교재를 보고 있었다. 책 넣으라고 할 시점에 로저스의 인간 중심 상담 내용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논술 문제가 상담 목표 세우기였다. 이번에 평소보다 쓸 가짓수가 많은데도 시간을 평소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운이 따라서였다.

위쌤 커리를 듣는다면, 혹시 바빠서 따로 교육학 공부할 여유가 없다면 위재권 논술 뽀개기 얇은 책자에 있는 걸 훑고 2시간 짜리 강의만 듣고 들어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문제 풀기]

우리는 필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글쓰기에 들어갔다.

시간은 50분으로 맞춰두고 연습했다. 나는 흘려써서 오해할 수 있는 글자들이 있는 편이라 45분 동안 쓰고, 5분간 글자를 훑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개요 짜는 것은 일단 7분으로 했다. 이 7분 안에 개요를 다 짜는 것이 아니라, 개요가 술술 써지지 않는 구간이 발생하면 답안지로 넘어가 서론부터 써두고 다시 개요를 고민했다.

답안지는 애니 캐넌(https://smartstore.naver.com/anniecannon/products/4661794039)에서 구매해서 썼다. 양식, 질감, 두께 모두 현장에서 쓴 것과 거의 비슷했다.

 

채점을 할 때는 앉은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려서 했다. 하루에 여러 사람의 채점을 받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모범답안과 해설을 읽으면서 채점했다. 다만 채점을 하면서 계속 이야기는 했다. 이것도 답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아닐 거 같은데? 저번에 교육학 정리한 거 볼까?

채점할 때 기준은 다음과 같다.

- 가짓수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논지와 논거를 모두 작성했는지

- 오해할 만한 글씨는 없는지

- 틀린 내용은 없는지(비벼쓰는 것은 좋지만 틀린 말이 있으면 안 된다.)

- 논지가 서로 비슷한 내용은 아닌지

- 문제를 잘 읽었는지

형식보다는 주로 내용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표현을 더 정제하면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교육학 용어 중에는 무엇과 관련되어 있는지 이야기했다. 마지막, '문제를 잘 읽었는지' 이 부분이 중요하다. 생활지도의 중요성을 물었는데 생활지도 방법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고 나면 필요에 따라 논술 스터디 밴드에 타이핑해서 올리거나 했다.

 

답안지를 쓸 때 또 하나 체크했던 것이, 필기구였다. 중성 또는 유성 볼펜이면서 OMR 용지에서 번지지 않는 것, 그렇다고 너무 빡빡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1년 동안 필기구 별 걸 다 써봤다. 펜텔 에너겔 일반촉/니들촉, 유니볼, 유니볼 원, 사라사, 사라사 드라이, 제트스트림, 자바펜... 개인적으로는 오른손잡이에게는 에너겔이나 유니볼 원을, 왼손잡이에게는 사라사 드라이를 추천한다. 자세한 리뷰는 다음 편에 쓰겠다.

 

[글 형식]

나는 만능틀을 쓰지 않았다. 만능틀을 쓰다가 만능틀을 쓰기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서결론에 매여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 형식은 있었다.

 

서론: (초등) 교사는~ 이다. (1~3문장) 따라서 이 글에서는 (1)번 키워드, (2)번 키워드, (3)번 키워드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 행복한 엄쌤(https://m.blog.naver.com/sendmethere/222070741966)을 참고했다. 교사가 되는 시험이니까 교사로 시작하려고 노력했다. 교사는 학교에서의 보호자로서, 학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매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아이들과 만난다. 따라서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역량은 교사의 전문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본론:

  (1) 먼저, (1)번 키워드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째, ㄱ 측면에서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둘째, ㄴ 측면에서~. 제시문에 따르면~. 셋째, ㄷ 측면에서~. 논거

  (2) 다음으로, (2)번 키워드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둘째. 셋째.

  (3) 마지막으로, (3)번 키워드를 논하겠다. 첫째, 둘째, 셋째.

- 큰 틀은 먼저/다음으로/(이어서/)마지막으로, 각 문단 안에서는 첫째/둘째/셋째를 넣어서 내용을 썼다. 하삼교 선생님의 표현에 따르면 깜빡이 표현을 넣어주었다. 

- 늘 측면을 명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요를 짤 때는 측면을 나누어 각 측면별로 한 가지씩 논거를 생각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측면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인지적/행동적/정의적 측면(두 개로 나눈다면 인지적/정의적 측면)

학생 개인/학급 전체/학급 바깥과의 연결

학생/학부모/교사(교사 자신, 관리자, 동료교사와의 관계)의 측면에서

학급 내에서는/학교 안에서는/학교 밖(가정 또는 지역사회)에서는

수업 전/중/후, 사건 발생 전/중/후

 

생활 지도를 예를 들어 간단히 써보자면(정말 대충 써보자면),

- 첫째, 학생과 상담할 것이다. 상담을 통해 학생의 성격, 특성, 문제행동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계약을 하겠다. 둘째, 학급 회의를 열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급 회의에서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서 또래의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비추어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가정은 1차 사회화 기관으로, 가정에서의 지도는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서의 지도와 가정에서의 지도가 일관성을 지닐 때, 생활 지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안전 관리를 예를 들자면,

- 첫째, 평상시/수업 전/사건 발생 전 반드시 안전 점검과 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미리 견학/사용하여 위험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안전 수칙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둘째, 사건이 발생한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 조치를 취하고,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른 학생들이 질서를 유지하도록 하여 2차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셋째, 학부모님께 연락하여 현재 상황을 알리고 향후 조치를 안내한다. 

 

측면을 나누면 떠올리기도 쉽고, 논지도 겹치지 않아서 쓰기가 편하다.

 

결론:

  지금까지/이 글에서는 (1)번 키워드, (2)번 키워드, (3)번 키워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핵심 키워드)는 교사 전문성에 중요하다. 이렇게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모든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한 사람의 교육 전문가로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교사가 되겠다.(희망찬 미래)

- 결론에서는 각 문단에 쓴 내용을 다시 보고 한 문장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서 내가 빠뜨린 건 없는지 확인했다. 서론과 마찬가지로 교사가~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울산 지역은 모토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이어서 이 문구를 어지간하면 인용하려고 했다.

 

[합격자 멘토링 추천]

학교를 통해서든 아니든 반드시 멘토링을 한 번쯤 거치기를 추천한다.

아무리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도, 서로 함께 지내다보면 관점도, 생각도 비슷해진다. 매번 같은 피드백을 받는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 합격자(중에서 잘 했을 것 같은 사람)의 첨삭을 한 번 받아보길 추천한다. 특히 이 시험은 현직에서 겪게 되는 상황과 관련이 깊으므로 현직 생활 하시는 분의 첨삭을 한 번 들으면 좋다.

우리 스터디도 8월에 합격자 멘토링을 한 번 듣고 훨씬 체계적으로 변했다.

 

[모범답안 필사, 만능틀에 대하여]

모범답안 필사나 만능틀은 필수 관문이 아니다.

모범답안 필사의 경우, 자기 특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 개인 성향에 따라 필사를 하면 머리에 내용이 입력되는 사람이 있고, 글자만 쓰고 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후자의 사람이 모범답안 필사해봤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만능틀은 시간이 절약될 수는 있겠지만, 안 맞다면 처음부터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만능틀을 외우는 시간에 '교사가'로 시작해서 '교사는'으로 끝내는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쪽을 추천한다. 

 

무사히 최종합격을 했으므로 임용 후기를 마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차 스터디는 총 5개를 했다. 짝스가 2개, 4명이서 문제내기 하나, 생활스터디 하나.

[짝스터디 with 타 강사 수강생 1, 2]
내 주변에는 위재권 수강생이 없었기 때문에 짝스를 다른 강사 수강생들과 했다. 타 강사 수강생들과 했기 때문에 서로 진도가 달랐다. 이렇게 쓰면 체계적으로 보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강사가 달라서 무작정 해본 것이 많다.

(1~2월) 짝스1과는 처음 겹치는 과목이 생길 때까지는 생활 스터디에 가까웠다. 집에서 줌을 켜거나 도서관에서 만나 정해진 시간동안 함께 공부했다. 그것도 지루하면 서로 배운 것을 조금씩 가르쳐주기도 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어떤 것이 나오는지 이야기하거나 했다.
겹치는 과목이 생기고 나서는 여느 짝스처럼 문답을 했다. 다만 다른 짝스와 다른 점은 새로 겹치는 과목이 등장할 때까지 그것만 반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짝스1과는 1월 내도록 실과만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과를 얼마나 했는가 하면, 한 달 동안 실과를 전혀 안 봐도 모르는게 없었다...)
짝스2와는 아침에 모닝콜로 역량 말하기로 시작했다. 아침 8시에 졸리는 목소리로 '국어 핵심 역량은 뭐게?'라고 물어봤다. 본격적인 스터디는 조금 천천히, 1월 말쯤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 책을 바꿔 보면서 필기를 옮겨썼다. 내 책에 백구 필기를 옮겨 쓰고, 짝스원 책에 위재권 필기를 옮겨 썼다. 이때, 위재권 필기와 백구 필기는 서로 다른 색으로 적었다. 3과목 정도 이렇게 하다가 번거로워서 관두었다.
여기에 더해 부족한 부분을 미리 약속하고 문답했다. 국어 모형 외우기를 3일 정도 한다든지. 의외로 이게 힘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위재권 수강생이라 모형 단계명은 대충 외우고 무슨 활동하는지만 외웠고, 백구 수강생은 단계명 위주로 달달 외워왔다.

(3월 이후) 짝스1과는 기존에 하던 방법을 이어갔다. 다만 학기 중에는 바빠서 횟수가 뜸해지기는 했다. 생각나면 요즘 무슨 과목 하는지 물어보고, 몇일에 만나서 그 과목 문답하자고 약속했다. 물어볼 때는 자기 자료로 물어보았다. 서로 강사가 달라 낯설어 하는 내용이 생기면 교재를 보여주었다. 그럼 그 내용은 다시 내 교재에 옮겨썼다.
8월까지 그렇게 했다. 초반에 여유로웠던 댓가로 7, 8월이 아주 타이트했다. 한 주 만에 과학 끝내고, 3일만에 사회 끝내고...
짝스2와는 밴드 스터디를 시작했다. 기본이론을 하루에 3문제씩 밴드에 냈다. 교육과정, 모형, 지총 상관없이. 과목은 랜덤. 저녁 9시가 되면 업로드하고, 자기 전에 답을 달아두었다. 서로 강사가 달라 다른 내용이면 교재 사진을 찍어 올려 두었다. 주6일 하루에 3문제 만만치 않다. 백구 강조점은 이걸로 거의 다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아파서 그만둔 6월까지 이렇게 했다.
이 방식은 내가 아주 추천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답까지 달고 나면 스프레드시트 공유문서에 옮겨두었다. 이렇게.

짬이 날 때면 스프레드시트에 들어가서 눈으로 훑었다.
나는 스제트는 맞지 않았다. 내가 쓴 말도 아니고 원문 그대로의 말도 아니라 외워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문제에 대한 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답의 위치를 외우게 되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만든 스프레드시트가 나의 스제트였다.

각론 밴드 문제 내기(4인, 각론 시작 이후~7월)
백구 3명에 나 하나였기 때문에 초반에 우리끼리 고민이 좀 많았다. 그리고 이 스터디 구성원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다. 내가 기본이론 스터디에서 쓰던 방법을 적용해서 각론 문제 스터디를 했다.
규칙은 (1) 그날 배운 강의 위주로 내기 (2) 하루에 3문제씩 내고, 나머지 스터디원 3명이 답을 모두 달면 출제자가 답변 달기
이렇게 만들어진 문제들은 기본이론과 마찬가지로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했다.
나는 혼자 진도가 다르기 때문에 초반에는 기본이론 위주로 냈다. 예를 들어 백구가 음악을 안 나갔는데 내가 음악을 들었으면, 오늘 들은 각론 강의에서 본 악보를 보여주고 그 악보와 관련있는 내용 요소를 묻는다든지.
이렇게 했을 때 장점은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내면서 책을 한 번 본다. 다른 사람이 낸 문제를 풀면서 또 한 번 책을 본다. 내가 낸 문제 답을 달면서 또 다시 책을 본다.
같은 강사끼리하면 서로 진도 체크가 되는 것 같았다. 어? 철수가 왜 아직 34강 내용이지? 어제도 저기였는데? 하는 식으로. 강사가 다르면 서로의 강조점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아, 나는 암발아씨앗은 상추만 생각했는데 백구는 당근에 줄을 쳤구나. 하고.
단점은,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아파서 잠시 손을 놓으니 문제 내기만 해고 답을 안 달았다. 규칙을 확실하게 만들어두는 쪽이 좋다.

(교직 논술 스터디로 시작한) 생활스터디와 함께한 프로그램
동기와 후배들이 지금도 엄청 웃는 논술스터디. 왜냐하면 5월쯤부터 시험칠 때까지 하루 온종일 붙어있었는데 단톡방 이름이 교직논술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논술스터디였는데, "내일 같이 공부할 사람?" "내일 9시에 볼까?"하더니 나중에는 "내일부터 9시에 안 오면 벌금" "오프는 일주일에 하루 지정" 이렇게 되었다. 이 스터디 없었으면 난 못 붙었다.
서로 진도도, 강사도 달랐다. 그래서 똑같은 걸 정해두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했던 것을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규칙) 공식적인 규칙은 3가지. 도망가면 잡으러가기, 도망가도 잡혀오기, 스트레스 받으면 맛있는 거 먹자고 하기.
사람이 도망가고 싶을 수 있고, 죄책감이 들 수도 있고, 공부가 꼴보기 싫을 수 있다. 다 이해한다. 하지만 도망가더라도 잡혀와야 한다.
이 스터디의 좋은 점이 다들 식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진지하게 할 말이 있으면 반드시 맛집에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외식 -여기서 외식이란 학교에서 '차'를 타고 나가서 먹는 것을 의미한다.- 했다. 늘 붙어있으면서 서로 갈등이 없을 수 없었지만 이런 규칙이 있어 대화로 풀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에 암묵적인 규칙으로, 딴짓하면 현실로 돌아오라고 말하기, 미안하다고 말하더라도 빠지지 말기, 자유롭게 얘기하기 등이 있었다. 마지막이 중요하다. 우리는 침묵 속에서 공부하지 않았다. 공부하다가 내가 이전에 놓쳤던 것이 있으면 "자~ 모두 기억해. 우당탕탕의 표준어는 우당탕퉁탕이아!"라고 이야기 하고, "피드백 유형에서 elicitation이 왜 외재적 피드백인지 아는 사람?" 하고 질문했다. 그러면 다들 자기 자료를 뒤져서 보여주고 알려주었다.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 눈에 글이 안 들어와도 귀로 들어오니 어떻게든 공부가 되었다.

(교육과정 빈칸) 요일별로 과목을 정해 매일 교육과정 빈칸을 채웠다. 12개 과목을 2주에 걸쳐 나누고, 6명이서 각자 요일을 하나씩 맡아 빈칸 만들고 뽑아왔다. 다 외우지도 못하고 못 쓰는 칸이 더 많더라도 일단 했다. 바꿔서 매기고, 틀린 답을 써줬다. (그리고 서로 많이 틀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빈칸이 눈에 익으면 다시 제비뽑기를 해서 다른 사람이 새로 빈칸을 뚫었다. 그럼 다 안다고 생각했던 교육과정이 대단히 낯설어진다.
외우는 것보다 교육과정을 한 번이라도 더 보는 것에 의의를 뒀다. 모르면 최대한 유추해서 썼다. 이게 실전에서 꽤 도움이 되었다. 처음 유추해서 쓸 때는 말도 안 되는 것을 썼지만 점점 말이 되는 것을 쓰게 되었다. 모르는게 나와도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누가 말로 교육과정을 물어보면 몰라도 연필을 쥐어주면 떠올려내는 기가 막힌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공언하기) 서로 강사도, 진도도, 공부 스타일, 성격 모두 달라 같은 공부를 하기는 어려웠다. 대신 매일 공언하기를 했다. "난 오늘 국어 다 보고 갈거야." "난 강의 3개 듣고 복습할거야." 이렇게 말해두면 공부하다 딴 짓할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 국어 다 했어?"
장기적으로도 공언하기를 했다. "24일까지 국어 단권화 마치겠어."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만,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기출문제 방탈출) 8월초까지 기출문제 푼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실시한 특단의 조치. 매일 과목을 하나 정해서 그 과목 10개년 기출문제를 다 풀고 오답노트할 때까지 퇴근할 수 없다. 오답노트까지 마치면 강의를 듣든, 퇴근을 하든 자유.
조금 더 일찍할 걸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로 만족했던 프로그램이다. 체계적으로 기출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2주간 10개년 기출문제에 푹 담궈지고 나니 최근에 무엇이 나왔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어디를 버릴지도 정할 수 있었다.
다 같이 모여서 기출문제 푸는 것,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시험이 모범답안이 없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함께 풀고 함께 매기면서 "이게 왜 답이 아니야?"하고 물으면 "그거 이 책에서는 답이라는데?" "이 단어가 빠지면 오답 아니야?"라고 토의하면서 답안 작성 하는 법을 익혔다.
단, 이걸 할 때는 무조건 첫날, 아무것도 모를 때 국어를 해야 한다.

(청문회) 각론이 끝난 시점부터는 9시에 청문회를 했다. 돌아가면서 2문제씩 과목 랜덤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친구 ㄱ에게 ㄴ이 2문제, ㄷ이 2문제, ㄹ, ㅁ, ㅂ... 그다음에는 친구 ㄴ에게 ㄷ이 2문제, ㄹ, ㅁ, ㅂ, ㄱ... 이런 식으로 말이다.
생활 스터디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식이다. 효과가 아주 만점이었다.

(따로, 또 같이) 6명이서 융통성 있게 공부했다. 각자 스타일대로 공부를 하되, 방 탈출, 교육과정 빈칸, 청문회 등은 함께 했다. 따로 하다가도 같이 시간 재고 같은 모의고사를 풀었다. 시험 전날에는 치는 지역으로 나뉘어서, 세 명이서 늘 하던대로 했다.
이 융통성이 우리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공부를 끝까지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우리가 수능 공부할 때도 옆 친구와 나의 공부 방식이 다르고, 학원이나 인강이 달랐다. 고등학교 때는 그런 것을 낯설어 하고 배척하지 않았을텐데 유독 임용 공부에는 모두가 하는 길을 따라가려는 것 같다.
스터디도 마찬가지다. 짝스해라, 기본이론이랑 각론이랑 따로 해라,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랑 같이 스터디 한 사람들 인강 종류만 4개였고, 누구는 인강 속도에 맞춰가는 반면 누구는 인강이 몇 십 개씩 밀려 있었다. 구성원도 대체로 친한 동기들, 친한 동아리 사람들이었다. 운영 방식도 그때그때 이대로 괜찮은지, 보완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얘기해서 바꾸고 만들었다.
스터디가 성공하는 데에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놓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다. 서로 놓지 않게 잡아주는 것도.
무엇보다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길을 걷는 도반으로 여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서로 견제하느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저 시간만 보내게 될 뿐이다.

무사히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수업실연 만점이라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 1차에 대해서는 스터디 방법, 논술 준비, 소소하게 도움되는 정보, 뒤돌아봤을 때 잘한 선택과 아닌 선택 이렇게 4편을 더 쓰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께서 따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여기에 공개 댓글로 남겨주세요. 사적인 내용이 담긴 경우에만 비공개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달려있는 댓글을 찬찬히 보시고 궁금한 점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백구 아닌 수강생으로서, 블로그 댓글 달고 답글 읽으며 힘을 많이 얻었어요.
수험생활하면서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에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 길 중간에 제가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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