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1차를 마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미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많이 희미해졌지만, 기억을 되살려서 2차에 대해 써보려 해요. 저는 공통 지역인 울산을 쳤습니다. 1편에서는 어떤 지역이든 준비하거나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점, 보편적인 부분을, 2편에서는 (가뜩이나 후기가 없는) 울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1차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1) 스터디를 꾸리고, 연습할 장소 확보한다.
초수라면 특히나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것보다도 스터디원을 빠르게 구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최대한 같은 지역인 경우가 좋겠죠? 자신이 치는 지역이 공통 지역이라면 같은 지역을 못 구했을 때 성실한 공통지역 수험생을 빠르게 확보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2차 시험은 1차와 다르게 스터디룸이나 교실 같은 공간이 필요한데요, 공간 확보를 꼭 하셔야 합니다.
(2) 우리 지역 후기와 기출문제를 찾아본다.
같은 공통지역이라 하더라도 형식, 준비물, 주의사항 등이 달라요. 대기실에서 필기구를 쓸 수 있는지, 자료를 볼 수 있는지부터 문제를 풀 때 혼자 들어가는지, 여러명이 동시에 준비하는지 모두모두 다릅니다. 최대한 많이 검색해보시고, 응시지역 작년 수험자에게 물어보셔서 최대한 자세히 알아두세요.
(3) 현직 선생님께 부탁을 드린다.
저도 스터디를 매일 해보기도 했고, 스터디끼리 교차 스터디도 했지만 그건 기초 공사 정도의 역할이었어요.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현직 선생님들의 코멘트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실습 지도 선생님, 실습학교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곤 하는 것 같아요.
지역이 다르니까 혹은 이 선생님은 이 시험을 안 봤으니까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구보다 많이 수업을 해보셨고, 동료 장학을 진행해보신 분들의 말씀은 허투루 들을게 없었습니다. 스터디 10번의 효과와 현직 선생님이 봐주시는 것 한 번의 효과가 맞먹는다고 생각합니다. 꼭 현직 선생님께 수업 실연을 봐주실 것을 부탁드리세요.
(4) 학교에서 하는 특강은 일단 다 간다.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제가 응시한 지역 수석교사님이 오셔서 특강을 하셨어요. 그 특강을 통해서 아, 울산은 수업에서 외적인 부분(미덕 보석, 배움공책 등)이 조건으로 제시되지 않는 한 채점에 포함시키지 않는구나. 구호를 여러 번 쓰면 일제식 수업의 느낌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합격자들의 후기에 있다고 해서 그게 다 정답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보통 교대에 특강 오시는 분들은 채점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으니 가셔서 채점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특강 이외에도 선생님들 연구회 등에서 하는 행사에 교대생도 참여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그곳에서 실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수업 실연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5) 시시때때로 유튜브에서 2차 복기 영상을 본다.
2차 준비에 꼭 필요한 것
(1) 교재, 자료
양질의 자료를 확보해두는 것도 연습에 도움이 되죠.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자료들을 소개합니다.
가장 많이 본 책은 <최시원쌤의 초등교육과정 2차 기출문제 길라잡이>에요. 문제가 나와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수험생들의 소감과 사고구술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임용북닷컴에서 구입했습니다.
수업실연: 카멜쌤 블로그(https://m.blog.naver.com/chamel_ssaem), 유튜브의 초등 특수 수업실연 영상들,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https://www.edunavi.kr/arc/ad/edunavi/arc/cn/main.do?chnnlSn=168)
저는 수업실연에서 만능틀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 편에서 해볼게요. 대신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많이 봤어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리액션 하는지를 수집했습니다.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에듀나비)는 회원가입만 하면 우수수업 영상을 지유롭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 과정안도 볼 수 있어요. 스터디원들과 일주일에 각자 1개씩 보고 와서 영상에서 본 발문, 선생님의 리액션, 활동 등을 공유했습니다. 이걸 정리해서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특이하게 유튜브에서 초등 특수 수업 실연 영상을 봤어요. 이것 추천드립니다. 특히 수도권 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초등 특수 수실은 3명의 학생을 데리고 수업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우리와 같은 시간 동안 3명의 학생 만을 가르치는 것이다보니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반응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와요. 거기다 ADHD나 자폐 스펙트럼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도 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어? 저거 괜찮은데? 하는 말이 나오면 제 발문 사전에 수집했어요.
심층면접: 임용 면접 레시피 기본서, 임용 면접 레시피 기출문제집, 교육감 신년사, 교육청 주요업무계획(시책)
심층면접 교재로는 면접 레시피를 주교재로 썼습니다. 하이패스를 안 쓴 이유는 그냥 기출을 모아둔 것 같아서요. 면접 레시피의 문제수가 더 많고, 기출을 더 잘 모아두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층면접에서는 시책을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이 좋은데요, 시책을 벼락치기하는 방법은 '교육감 신년사'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교육감 신년사에는 그야말로 그 교육청의 핵심 정책들이 들어있어요. 신년사를 읽다가 처음 보는 것이 등장하면 찾아보았습니다. 더욱 자세한 정책은 교육청 홈페이지의 '주요업무계획'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응시하는 지역에서는 기초학력지도를 어떻게 하는지, 다문화학생을 위한 지원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역에 따라 쓰는 용어가 다른 경우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경남은 '더딘 학생'이라는 말을 씁니다. 경남 심층면접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이라고 말하면 감점이 될 수도 있겠죠?
지도안: 하이패스,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
지도안은 어쩔 수 없이 하이패스를 썼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 하이패스가 기출문제를 가장 많이 모아두었습니다. 다만 하이패스의 경우 TS 형식으로만 작성이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TS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의 반응은 실시간인데 TS로 써두면 배움을 일으키기보다 강의형이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에요. 지역에 따라서 TS를 요구하는 경우도, TS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실제 수업 지도안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실습에서 수집해둔 선생님들의 세안, 대구교육정보아카이브 우수수업 동영상에 함께 있는 지도안을 보고 저만의 지도안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영어수업실연: 영어 지도서, 교실영어표현사전, 그외 유튜브 영상들, 교대 수업 자료, 최시원쌤의 초등교육과정 2차 기출문제 길라잡이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영어수업실연이었어요. 보통 켈리쌤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시는데요, 도저히 제가 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아나섰습니다. 켈리쌤 것도 보았지만 그 이외의 선생님들의 복기 영상을 보면서 수업실연을 보고 배우려고 했습니다.
교대 수업 중에 영어 수업 실연을 했던 적이 있어요. (두 학기 모두 만점 받았음.) 그 루틴을 기본으로 해서 틀을 정리했습니다.
<교실영어표현>이라는 책 추천합니다. 영어 발문이 모여 있어요. 교대 수업 자료를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수업 자료를 살펴보니 '루틴, 리뷰, 전개...' 이렇게 챕터별로 교실 영어가 모여 있는 강의 자료가 있더라구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영어 지도서였어요. 영어 지도서는 12월 중순에야 시작했는데요, 실제 지도서를 살펴보면 학년별로 활동이 다릅니다. 영어 단어를 예로 들면, 글자를 주고 배열하는 활동을 3학년에 넣으면 감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4학년인가 되어야 나올거에요. 영어 수업실연 만능틀을 아무리 봐도 활동이 세세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12월 중순에야 그걸 깨닫고 영어지도서를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훑으며 학년별로, 영역별로 발문을 정리했습니다. 따로 만능틀을 구하지 않고 영어지도서 발문 정리한 것을 만능틀 삼아 연습했습니다.
영어심층면접: 교대 수업 자료, 릴리레몬 선생님 자료, 최시원쌤의 초등교육과정 2차 기출문제 길라잡이
교대 1, 2학년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 임용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많이 다뤘었어요. 그걸 다시 찾아서 영어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릴리레몬 선생님께서 공유해주신 자료도 도움이 되었어요.
(2) 복장(옷과 신발)
복장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거에요. 저는 3일간 옷 두 세트를 준비해갔습니다. 흰 목폴라/검정슬랙스/자켓, 셔츠/(종아리 길이의) 원피스. 보통 여자 분들은 정장 원피스를 많이 입으시는데요, 실제로 채점관으로 들어가신 분은 수업 실연 날에는 앉았다 일어서기 편한 옷을 추천하시더라구요. 복장은 채점표에 없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수업 실연이 있는 날은 바지, 아닌 날은 원피스를 입었습니다.
머리는 올림머리 해서 망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묶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머리를 풀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짝 틀어올렸습니다. (에뛰드 하우스 오 마이 래쉬라는 파란색의 투명한 마스카라 픽서를 머리에 살살 빗으면 잔머리가 과하지 않게 정리됩니다. 워터프루프도 아니라서 샴푸로 지워져요.)
신발 고민을 많이 하실 거에요. 일부 지역은 구두를 신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어떤 지역은 실외화를 신는 경우 소음 방지 처리를 해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발에서 소리가 나면 감점인 지역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 것을 봤을 때 구두를 신는 것보다 저는 실내화를 신는 것을 추천드려요. 실습 때 실내화도 좋고, 깔끔해보이고 싶다면 검정색 간호화 종류가 좋습니다. 저는 실습학교 내빈용 실내화가 상당히 편하고 괜찮아서 똑같은 것을 사서 신었습니다.
(3) (시험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 숙소를 확보한다.
집에서 편하게 수험장까지 가실 수도 있겠지만 숙소가 필요하신 경우도 있을 거에요. 고사장 발표 후에 잡으면 실시간으로 숙박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울산의 경우 늘 울산공고에서 쳤기 때문에 1차 끝남과 동시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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