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 나기 전에는 더 안 쓰려했으나 이삿짐을 싸야 한다. 문제집 풀면서 코멘트 적어둔 공책을 버리기 전에 몇 자 쓰려고 한다. 문제집들을 평가하는 건 객관적인 거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써본다.
앞선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나는 문제 풀고 오답노트 한 것은 어지간해선 잘 잊지 않는 타입이라 문제를 매우 많이 풀었다. 머리가 돌지 않을 때는 풀다보면 깨닫는다.
[위재권]
기본적으로 위 커리를 탔기 때문에 문제 뽀개기를 제외한 전권을 다 풀었다.
참고로 여기 제시된 순서는 내가 문제를 풀었던 순서다. 중요도가 아니다. 위쌤의 경우, 수업 중에 본인이 말하기를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이고, 그 다음이 교대 모고, 기출변형, 중등기출, 마지막이 위쌤 모의고사라고 했다.
중등기출뽀개기
중등기출 중에서 초등에도 나올 법한 문제들을 추려두었다. 중등 문제를 내가 풀려니 어디서 어디까지 손대야 할지 애매했는데 미리 걸러주니 좋았다. 영어는 빠져있었다. 아무래도 난이도 이유로 뺀 것 같았다. 중등기출은 문제 형식이 초등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낯설 수도 있는데, 내용의 적중도 면에서는 어지간한 문제집보다 훨씬 괜찮았다. 학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로는, 초등 기출을 재활용할 수는 없지만, 급하면 중등 기출을 참고해서 새로 문제를 만드는 건 큰 무리가 없다고. 그래서인지 이번에 도덕 '덕목보따리'는 중등기출에서 거의 그대로 나왔다. 덕목보따리 문제를 보는 순간 어? 나 이거 풀었는데? 하고 기억을 더듬었다. 사회의 경우도 중등 문제에 유독 '가설 설정'이 비어있는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어떤 탐구학습이든 가설 설정, 결론 도출, 일반화가 있다는 것만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게 나왔다.
해설집이 상당히 좋다. 해설집에는 초등에 나올 확률이 적을 것 같은 문제도 실려 있다. 문제 자체와 답, 초등 기본이론/각론 내용을 모두 실어두었다. 위쌤 커리 타는 분이 문제집을 꼭 사야 하냐고 묻는다면, 해설만 따로 팔테니 이것만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하겠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과목은 국어, 음악, 미술, 도덕, 사회(지리). 국어는 문법과 평가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기에 괜찮았다. 분석적 평가라든지, 접사 사용이라든지 쓰기의 전략 같은 것들. 음악과 미술은 기본 이론 내용 자체도 거의 겹치기도 하고, 초등보다 더 세세히 나오기 때문에 지엽적인 것을 외우기도 괜찮았다. 음악과 미술에 강점이 있어서 한 문제도 놓치고 갈 수 없다고 한다면 추천한다. 다만, 국악과 한국 미술의 경우에는 초등보다 난이도가 꽤 높다. 도덕은 초등 도덕 기본이론이나 중등 윤리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사회는 초등보다 더 핵심을 찌르는 느낌이다. 지리교육의 목적이라든지, 사회과 교과라는 카테고리에서 공통된 목적이 각 학문 분야에서 어떤 모습으로 반영되어있는지(문제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고 이것과 관련된 부분을 내는 것 같다.)를 알 수 있었다. 킬러 문항 대비용으로 좋았다.
위쌤이 8월 단권화할 때 중등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때는 솔직히 '내가 중등도 알아야 해?'라고 생각했는데 해서 나쁠 건 없다.
기출변형 111제+모의고사 10회(논술 미포함, 답안지 미포함)
기출변형 111문제와 모의고사가 10회라고 하면 그 양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개인적으로는 기출변형은 꼭 풀고, 모의고사는 시간이 있다면 1회부터, 시간이 없다면 10회부터 풀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10회로 갈수록 퀄리티가 좋다. 초등 임고생이라면 대부분 가입되어 있는 그 카페에 위재권 모의고사 퀄리티 안 좋다는 댓글이 종종 보이는데, 1, 2회 풀고 그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해설 강의에서도 언급했지만, 1, 2회는 주로 위쌤이 강조했던 것들을 단순 아웃풋하는 형태다. 당연히 위 커리 아니면 이상한 내용으로 느껴지고, 위 커리여도 문제가 몹시 단순하다고 느끼게 된다. 시간이 없다면? 10회부터 푸세요.
기출변형은 기존 초등 기출이나 중등 기출을 변형한 형태다. 음악과 체육은 이 기출변형에 있는 것만 알아도 기본점 이상은 챙겨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위쌤이 수강생에게는 기출변형 문제(해설 제외)는 PDF로 올려줬기 때문에 체육, 영어, 음악은 2번씩 풀었다. 시간만 있었다면 전과목 다 풀었을 것 같은데.
모의고사는 기본이론과 각론을 연결짓는 형태나 학습 활동, 목표를 쓰는 문제가 다른 모의고사에 비해 많다. 그래서 이번 시험에서는 위재권 모의고사랑 실전이 꽤 비슷하다고 느껴졌던 것 같다. 가끔 새끼 문제가 실전보다 많은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해설 강의에 따르면 시간 조절하는 연습하라고 그렇게 넣었다고. 아, 수학 수능형이 기발하지는 않다. 수학 수능형은 어차피 적중하기 힘들다고 보시는 것 같다.
위쌤 책들의 최고 장점, 이 책도 해설집이 아주 좋다. 위쌤이 말하길 해설로 하는 단권화라고 했다. 나는 1차 시험 이틀 전에 모의고사 답지와 중등기출 답지 챙겨갔다. 내 동기는 전날 모의고사 해설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넘기면서 훑었다.
개인적으로 가성비 최고. 그도 그럴게 답지까지해서 가격이 63,000원인데 문제가 300개가 넘어가니까. 문제를 냅다 많이 풀고 싶다면 아주 추천한다. 시간 조절하는 연습, 실수를 줄이는 연습, 문제를 제대로 읽는 연습하기 아주 좋다.
파이널 모의고사 4회(논술 포함, 답안지 미포함)
시험 치기 2~3주 전에 올라오는 파이널 모의고사. 강의를 사면 파일로 딸려온다. 문제 구성이 모의고사 10회 책에 있는 것들과 겹치기도 하지만, 퀄리티나 구성은 모의고사 책보다 좋았다. 특히 시험지 형식에 대한 완성도는 요기 네 개에 집중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 논술은 유아 기출이나 중등 기출을 변형한 것이다. 하이패스나 윤승현 등 타사 논술 교재 연습 문제도 유아나 중등을 변형한 형태라 이미 풀어본 제시문들이었다. 그래서 논술 문제는 딱히 도움은 안 되었다.
[시그니처] 봉투 모의고사 1, 2, 3회(논술 미포함, 답안지 포함)
시그니처 기출문제와 마찬가지로 은하수북스 스마트스토어에서 살 수 있다. 학생회 공구로 사기도 한다.
문제의 퀄리티에 신경 쓴 티가 상당히 많이 난다. 어려운 문항과 어렵지 않은 문항의 조화, 기본이론과 각론 내용의 결합, 단순 아웃풋 문항과 응용형 문항의 조화, 퀄리티 높은 수능형 문제, 기출 문제집과 마찬가지로 상세한 해설까지 아주 괜찮다. 이번 시험에서는 새로운 유형이 많이 나와서 시그니처가 힘을 못 썼다고 생각하지만 예년이었으면 확실히 시그니처가 만족도 1위였을 것 같다.
중등 기출 참고를 상당히 많이 하는 것 같다. 위재권 모의고사나 중등기출 뽀개기에서 본 문제들이 꽤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시그니처 점수 잘 안 나온다고 하는데, 내 모의고사 점수 금은동이 시그니처 2, 3, 1회였다. 튼실튼실로 마음 다치고 시그니처로 회복했다.
아무래도 시그니처는 평가원이 입수하기 가장 쉬운 모의고사라 실전 문제와 답이 겹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복습을 거의 안 했다. 내 체감상으로는 미술에서 대화 중심 학습법이었나 이거 하나 소재가 겹쳤던 것 같다. 그 문제 보면서 복습 안 한 거 후회하기는 했다.
아, 다 좋은데 실과에 농사 문제는 신뢰도가 낮다고 생각한다. 모의고사에 '멀칭'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답안지 해설이 멀칭을 안 해본 사람의 그것이었다. 스터디원 중 주말농장 해 본 사람, 집이 크게 농사 짓는 사람, 집에 텃밭 있는 사람 셋이서 아주 발끈했다. 교수님이 보여줬던 것과도 달랐고. 당시에 우리끼리 그 문제는 무효 처리 하기로 자체 합의했다.
네이버 시그니처 카페를 통해 피드백이 된다는 점도 장점.
[쿠키넷] 모의고사
쿠키넷은 1회는 봉투 모의고사 형태로, 비수강생에게도 팔지만 2, 3회는 수강생에게 PDF로 제공한다. 풀고 나서 답을 쿠키넷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채점을 해준다. 점수만 입력하는 형태가 아니라 채점을 해주니까 내 위치를 가늠하기에 좋았다.
문제 자체는 비합리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없었을 뿐이다. 답을 알 것 같은 문제는 확실하게 감이 오고, 어려운 문제는 접근 자체가 힘든 듯한 느낌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남들 살 때 같이 사서 한 번 풀어보기를 추천하는 문제다. 쿠키넷 모의고사 다 풀어본 쿠키넷 수강생에 따르면 2, 3회가 문제 퀄리티는 더 좋다고 한다. 3회인가가 영어 문제가 적중을 했다는 것 같았다.
해설지와 해설 강의도 친절하다. 답안 입력 기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해서 그때되면 이미 내가 풀었던 기억이 희석된 상태라는 것이 단점.
[백구] 봉투 모의고사(논술 포함, 답안지 포함)
백구 모의고사는 3회까지 있었다. 수강생에게는 그냥 보내준다. 나는 백구 수강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풀어본 적은 없고 스터디원 것을 채점만 해봤다. 그점을 참고하시길.
일단, 써야 될 것이 많다. 위쌤 모의고사는 새끼 문제를 늘려서 시간을 빡빡하게 연습하도록 했다면, 백구는 답을 길게 쓰는 문제를 많이 만들어서 시간 조절을 연습하게끔 한 것으로 보인다. 다들 풀고 나면 시간을 찾는 모습이었다.
내가 스터디하면서 들었던 강조점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백구를 열심히 수강하고 복습한 사람 입장에서는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백구 듣는 사람들이 늘 공부하던 것 위주로 출제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나는 커리가 기본이론과 각론의 연결을 매일매일 강조하는 커리를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기본이론과 각론을 연결짓는 문제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남들 것 채점만 하고 구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지스쿨 논술은 교육학을 요구하는 문제가 더러 있다. 나는 모의고사 논술은 아니고, 매달 학교에 홍보물처럼 뿌리는 지스쿨 논술 문제는 몇 번 풀어보았다. 교육학 문제가 있어서 어려운 논술 문제를 풀고 들어가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최근 경향이 교육심리나 평가와 관련된 문제들이 자주 나오는 느낌인데, 지스쿨 논술 문제들은 교육과정, 교육설계 쪽이 많았던 것 같다.
[튼실튼실]
튼실튼실 N제와 튼실튼실 모의고사는 별도의 책이다. N제는 연습 문제에 가깝다. 둘 중 하나만 산다면 모의고사 추천
튼실튼실 모의고사 3회(논술 포함, 답안지는 있기는 한데 몹시 불편)
책 형태로 되어 있다. 사이즈는 A4였나? 조금 작다. 답안지는 있기는 한데 별도의 종이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못 썼다. 다소 불편하다고 느꼈다. 시중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현직 선생님들이 내신 문제라 그런지 실제 수업 상황과 관련 깊은 문제들이 많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논술 문제들이 그랬다. 하이패스 연습 문제와 분위기가 영 다르다고 느꼈다. 행복한 엄쌤에서 실전 느낌을 약간 다운한 문제 같았다.
문제가 간결하다. 말 그대로 글자 수가 적다.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도 적다. 지엽적인 것은 2~3개 정도. 제시문 자체는 현직 교사들이 할 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다만 답안 써야 하는 것은 적어서 답안 쓰는 연습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튼실튼실들을 산 건, 임용 후기 중에 사뒀다가 나중에 자신감 회복용으로 쓰기 좋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음, 결과적으로 나는 자신감 회복 못했다. 시그니처 50점 중반 나올 때 튼실튼실은 25점, 30점이 나왔다. 문제가 단순해서 쓸 것이 적다는 것과 점수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최근에는 모의고사의 종류가 늘었기 때문에 꼭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초등임용닷컴] 현장 모의고사(논술 포함, 답안지 포함)
현역이라면 아마 현장 분위기에서 치는 첫 번째 모의고사가 될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6월 말부터 2달에 한 번씩 쳤던 것 같다. 나는 두 번만 치고 관두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던 모의고사.
일단 범위가 백구 기준이다. 그래서 백구 안 듣는 사람이라면 6월에는 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도 암기형이 많았다. 교육과정 암기해서 푸는 문제가 많아서, 최근 경향을 분석해내지 못했다고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들인 돈에 비해 성의가 없었다.
채점을 해준다는데 점수만 덜렁 보내줬다. 내가 매긴 것과 점수가 영 달라서 납득이 안 되었다.
논술은 최근 이슈 반영도 못하고, 제시문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6월 때. 언제적 용광로 이론이지요? 다문화 학생 전체를 낮게 보는 느낌도 있었다.
[임고원포인트] 초등임용고시 실전 모의고사 2회 (논술 미포함)
이 모의고사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했다. 올해 처음 나온 모의고사라 후기도 없고 걱정하면서도 임고원포인트 책에 대한 신뢰, 2만원도 하지 않는 가격대에 넘어갔다. 가성비 좋았다.
10월쯤 되었을 때 문제 많이 푸는 동기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다. 이번과 같은 퀄리티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모의고사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익숙한 모의고사 말고 새로운 것을 풀어보고 싶다면 이 모의고사를 추천한다. 구매 1순위 모의고사.
일단 문제가 깔끔했다. 나올법한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킬러 문항들이 좋았다. 듣도 보도 못한 것을 내기보다 허점을 잘 찔렀다는 느낌이다. 자기 성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스스로 대충 공부한 걸 느낄 수 있다.
거기다 해설도 자세하지, 해설 강의도 제공하지, 출처 표기 다 되어 있지, 카페도 있어 피드백도 해주신다. 세상에 이보다 가성비 좋을 수가 없다. 추천, 추천.
[뉴로직] 봉투 모의고사 2회(논술 미포함)
비추로는 뒤에서 두 번째. 초임공보다는 훨 낫지만 굳이. 가성비가 좋지 않다.
일단 지엽적인 문제가 많다. 사회 지도서를 아주 구석구석에서 냈다. 음악은 제재곡을 다 외워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냈다.
지엽적인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당황하는 연습도 해보고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확한 건 문제가 된다. 해설을 보면서도 이게 답이 왜 이건 줄 모르겠는 문제가 더러 있었다. 두 세트인데 더러 있으면 안 되지. 이 글 쓴다고 뉴로직 다시 검색해보고 알았다. 정오표가 있었단다. 그 정오표를 만날 수 있어야 말이지요.
사회 문제가 가장 별로였다. 지도서에 나와는 있지만, 교수님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왔다. 저자의 학문적 기반이 약하고, 유행이나 경향성을 읽어내는 안목도 부족하다는 소리다.
해설도 상당히 불친절하다. 저자는 해설을 다 이해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자신만의 언어와 사고구술로 작성한 것 같다. 해설을 쓰다 말았나 생각도 했다. 해설에 해석이 필요하면 해설의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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