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차 치지도 않았는데 이런 글 쓰면 뭔가 설레발치는 것 같지만 학생회 인강 공동구매 공지가 떴길래 그냥 쓰기로 했다. 작년 이맘때, 인강을 결제하면서 초수에 백구 아닌 커리 타도 되는지 걱정 많이 했다. 나도 블로그에 초등 임용 후기들을 뒤지며 백구 외의 다른 강사들 후기를 어렵사리 찾고, 물어가며 결정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그건 누구라도 강사 탓을 할 수 없으므로.
찬찬히 시간 나는대로 인강 선택, 공부, 기출문제집, 스터디, 모의고사, 논술, 문구류 각각 한 편씩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는 올해 위재권 커리를 탔고, 결론적으로 나는 위재권 커리를 고른 건, 나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나와 같은 선택을 한 동기가 없어서 채범, 백구, 쿠키넷 커리와 스터디를 했다. 공유림 수강생과 2차 스터디를 하는 중이다. 추가로 배재민, 최시원 교재를 구입했다. 나의 수강 경험과 스터디 경험에 비추어 후기를 작성해본다.


내가 들었던 강의, 스터디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이라는 점, 위재권 수강생의 후기라는 점을 감안해서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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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2022년) 얼리버드 72만원 공구 110만원 공구 65만원 연간 165만원
(1+1로 친구랑 둘이서 신청하면 할인 해주고 책 주는 이벤트함)
39만원
강의 형태 현강 녹화
보강은 줌 녹화
인강 현강 인강  
강의 구성 1~3월 기본이론
3~7월 각론, 기출
7~8월 중등기출, 단권화
9~10월 초등기출변형, 모의고사 10회
10월 말 최종 모의고사 4회, 족집게 정리, 논술 특강
1~3월 기본이론
4~8월 각론, 기출
9~10월 모의고사 3회
1~2월 기본이론
3~7월 각론
8~9월 기출
10~11월 모의고사
1~7월 각론+기본이론(한 달에 두 과목씩)
8월 문제풀이
9~10월 모의고사 3회
1~3월 예체능교과
4~7월 주지교과
8월 기출 특강
8~11월 모의고사 6회
배수 2.0배수 1.2배수 1.4배수 1.8배수 1.4배수
교재 기본이론, 각론, 중등기출, 초등기출변형+모의고사 10회는 책
최종 모의고사 4회, 족집게 정리는 PDF
기본이론, 기출은 책
각론은 PDF
기본이론 책
각론 책+약간의 PDF?
과목별로 책 한 권에 기본이론+각론 기본이론은 교재
각론 검정은 PDF로 기억
내 기준 장 - 교수님들 수업과 가장 유사한 시각
- 기출 분석
- 기본이론과 각론 연결
- 각론이 끝나도 꾸준히 올라오는 강의. 마지막까지 루틴 유지하기 좋음
- 외울 것과 이해할 것 구분해줌
- 2~3번에 걸친 단권화로 커리만 타도 3회독 가능
- 풀 문제 많음
- 만년필도 사용 가능한 극강의 교재 종이의 질!
- 깔끔한 편집
- 지겨울만 하면 다른 강사
- 좋은 패드가 있다면 괜찮음.
- 남들 다 들음
- 국어, 영어 전문적. 매우 전문적! - 고등학교 인강 뺨치는 깔끔한 편집
- 파트별(한 파트에 대략 5분)로 잘라져 있어 부족한 부분 골라듣기 좋음
- 예체능 효율적이면서 맥락을 잘 잡음
- 역사를 하나씩 설명해주기 때문에 역사 약한 사람 굿
- 기본이론과 각론 한 번에 나감
- 모의고사 채점 서비스
- 저렴한 가격
- 지도서에 있는 내용 거의 다 실어둠
내 기준 단 - 종종 아재 개그
- 오타 많음
- 문제의 질이 모두 좋은 건 아님
- 연계해서 공부하는 방식이 중구난방으로 여겨질 수 있음
- 영어는 자세한 자료, 중구난방인 설명
- 특정 강사와 극도로 안 맞을 수 있음
- 각론 끝나면 길을 잃음
- 너무 많음.(일주일에 강의 10~12개)
- 종이로 공부한다면비추
- 지나치게 단정적인 어투
- 스스로 깨치는 과학
- 영어로 배우는 영어(개인적으로는 장점이라고 생각함)
- 과학 야수의 심장 필요
- 무기로 쓸 수 있을만한 책 두께
- 잘하는 임용생이 초수생 가르치는 느낌
- 실과 비추(뜨개질 안 해본 듯한 사람의 뜨개질 설명)
- 지나치게 지엽적(특히 기본이론)
모의고사 형태 교재, PDF라 개인적으로 풀어야 함.
채점서비스는 없음
해설책 몹시 자세함
채점서비스는 없고, 점수 분석 서비스는 있음
해설은 강의를 들어야
개인적으로 푸는 형태 채점서비스, 점수 분석 서비스 모두 있음
1회는 비수강생도 구매 가능, 2~3회는 수강생만
해설 파일 굿
개인적으로 푸는 형태
           

위재권 커리, 나에게 좋았던 점
1년 동안 시키는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중간에 불안해서 배재민 서브를 샀지만 결국 위재권 단권화로 돌아왔음.)
올라온 강의는 빠짐 없이 다 듣고, 문제도 싹 다 풀었다. 교재는 문제 뽀개기 제외하고 전권, 그러니까 이론 뽀개기, 지도서 각론 뽀개기, 초등기출 뽀개기, 한권으로 초등교육과정 뽀개기, 한권으로 끝내는 지도서 각론, 중등기출 뽀개기, 기출변형 뽀개기 111+실전모의고사 뽀개기 10회 모두 구입했다.
1. 암기 정말 못하고 이해, 활용, 적용에 강한 사람에게 적합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청킹? 정말 약했다. 암기? 벼락치기 세상 못했다. 적용하는 문제는 강했지만 단순 아웃풋 문제는 몹시 약했다. 객관식보다 서술형을 잘 치던 사람 나야, 나. 나에게 필요한 강사는 외우지 않아도 임용을 칠 수 있게 해주는 강사였다. 후기를 뒤지고, 블로그와 카페에 댓글을 남기며 내린 결론이 위재권 커리였고, 좋은 결론이었다.
위재권 선생님은 달달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이 분이 외우라고 하면 그건 진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워야 하는 거다.
그보다는 강의 내내 '여기에 누구의 이론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이 자료를 주고 가설을 설정하면 뭐라고 세워야 할까?', '이 학습활동을 주고 학습 목표를 세운다면?', '지도서의 이 부분을 보고 떠올려야 할 기본이론은?'라면서 기본이론과 각론을 연계하고, 기본이론을 각론에 적용하도록 유도했다. 실제 기출을 풀었을 때도 최근으로 올수록 단순 아웃풋보다는 적용하는 문제가 더 많았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할수록 내 방향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교과서, 교육과정 원문 그대로
교재에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원문이 그대로 들어있다. 검정 교과서를 사용하는 과목의 경우에는 출판사별로 거의 다 실어놨다. 탐구학습 모형 - 지 모사, 아이스 모사, 어쩌구 저쩌구 하나하나 다 실려 있었다. 강의하면서 국정에서 추가된 내용만 설명하거나 중복된 내용이라고 언급하면서 어디 출판사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놨는지 알려준다.
출처 표기가 되어 있고 그대로 실려 있으니까 신뢰도가 확실했다. 스터디하면서 나만 아는 내용이면 소외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검정에 들어왔다, 어디 출판사에 실려 있다 말할 수 있으니 억울하진 않았다.
그리고 따로 지도서를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3. 기출 중시, 교수님들과 강조점 거의 일치
내가 공부할수록 나의 공부 방향을 믿을 수 있었던 이유.
기출을 아주 중시한다. 기출 강의를 보면 그냥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이 유형으로 나올만한 다른 주제들, 이 소재와 관련해서 아직 안 나온 부분들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각론이 끝나고는 중등 기출 뽀개기를 풀었다. 모의고사 책에는 초등 기출 변형 111제가 들어 있었고, 모의고사 안에도 초등이나 중등 기출 변형 문제가 계속 등장한다. (모의고사 1, 2회 제외. 이건 몸풀기 같은 거라고 강의에서 언급했음. 자세한 건 모의고사 편에서.)
이 방식이 이번 시험에 꽤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듣는 그 인강보다 적중률 좋다고 생각했다.(이건 우리 스터디원 6명 모두 동의한 바다.) 도덕에 덕목 꾸러미도 중등기출에서 본 형태였고, 활동을 쓰라거나 가설을 설정하는 것도 강의에서 꼭 보라고 했던 논술형 시절 문제와 꽤 비슷했다. 가설 설정, 학습 목표 설정 같은 거 꼼꼼히 들어두었더니 덕을 봤다.
교수들 자료를 열심히 모으는지 교수님들 강조점과 강사 강조점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 들으면서 별표 친 부분 인강 교재에도 별표 치려고 보면 이미 별표가 되어 있곤 했다. 영어, 체육, 음악, 사회, 과학이 특히 그랬다. 체육은 올해 교수님과 위재권이 동시에 강조한 곳에서 문제 거의 다 나왔다.
사회는 학문적 기초를 쌓으려고 노력한 강사가 이 사람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대에서 지리와 역사를 공부하고 온 입장이라 더 그렇게 느꼈다. 사회과의 핵심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은 개론 수업의 요약 그 자체다. 학교 교수님도 내체표에 있는 개념들은 절대 지엽적인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위재권 선생님은 외울 필요는 없지만 알아는 두라고 했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 이걸 알려주는 사람이 더 없는 것 같았다. 사회 교수님이 또 강조한 것이, 여러 학문들이 '사회과' 하나로 묶이면서 사회과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어떻게 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지리파트에서는 지리교육의 내재적, 외재적 목표에 대해 거의 세뇌를 시키셨는데 위재권 교재에만 이 내용이 정확히 있었다. 심지어 별표도 쳤음.
시험 문제는 교수가 낸다. 그런 점에서 위재권은 신뢰가 가는 강사였다.

4. 효율적인 공부량, 강약 조절
주지교과는 거의 다 언급한다. 강의 시간 자체는 작은데 스터디하면서 내가 남들보다 덜 알고 있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예체능 교과의 경우 처낼 것 처내고 집중할 것에 집중한다.
실과를 예로 들겠다. 실과에 식물 가꾸기를 보면 교과서별로 각기 다른 식물이 등장한다. 그럼 강의에서 여러 교과서에 중복되어 나오는 내용, 같은 식물이지만 교과서에 따라 차이가 나는 서술을 설명해준다. 강아지 돌보기의 경우에는 이 교과서와 저 교과서의 서술 차이를 설명해주어서 교과서 2개가 서로 내용이 다르면 나올리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생략했다. 덕분에 야수의 심장으로 공부할 내용과 덜 볼 내용을 구별할 수 있었다. 일단 올해는 그 덜 볼 내용에서 나온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음악 감상곡 같은 경우도 모든 곡을 외우는 게 아니라 악기 편성이 특이한 경우,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아직 안 나온 곡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 옛날에 송어 악기 편성도 이런 식으로 강의한 덕에 위재권 수강생들은 송어 문제 편하게 풀었다는 후기를 본 바가 있어서 믿고 따라 갔다. 결론적으로 효율적으로 봐야할 것을 열심히 봤다고 생각한다.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게 세부적인 내용(제재곡, 뜨개질 과정 등)을 강의 속에서 보여주지는 않는다. 해당 내용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실어두어서 각자 알아서 보면 된다. 나는 시간 낭비 없어서 좋았다.
강의 수 자체도 일주일에 6개 남짓(각론 보충 올라오면 10개 정도)이어서 강의 자체에 시간이 많이 들지 않았다.

5. 각론이 끝나도 꾸준히 올라오는 강의, 기복 없이 꾸준한 속도
같이 공부하는 동기들이 생각하는 위재권 최고 장점. 각론이 끝나도 일주일에 한 번 계속해서 강의가 올라온다.
단권화가 두 번 정도 있다. 8월에는 지도서 요약 강의 하고 중등기출을 풀어보는 방식이었다. 스터디도 스터디지만, 강의로 했던 걸 한 바퀴 더 도니까 저절로 1회독이 추가되었다. 여기에 마지막 족집게 강의까지 있으니 강사와 함께 뽀개기하는 느낌이었다. 강의들만 따라가도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사태는 없었다.
사실 초반에는 기출 풀이, 모의고사 문제풀이 강의는 시간 낭비 같아 안 봤다. 그때는 문제를 다 풀 생각도 없었다. 어느 순간 할 일이 없다고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그냥 강의 속도에 맞춰 공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니까 슬럼프는 한 3일? 정도로 끝났다. 강의 진도율도 올라가니까 계속 멈추지 않고 하게 되었다. 몰아치는 것도, 슬럼프도 없이, 기복 없이, 꾸준하게 공부하기에 딱 좋았다.

6. 문제풀이를 통한 귀납적 공부, 해설지로 공부하기 Good~
수능 공부할 때 한국지리 500제, 비문학 300제, 쎈 수학 같은 거 풀던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해설지로 공부하던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문제가 정말 많다. 초등 기출, 초등기출 변형, 중등기출, 모의고사 10회, 최종 모의고사 4회하면 정말 어마어마하다.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저절로 기억이 됨.'이라는 방식으로 공부했던 나에게는 몹시 적합한 커리였다. 일단 이 강사가 강조하는 문제 유형이 있고, 그걸 계속 풀다보니, 특정 유형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무엇보다 문제 틀려서 알게 된 내용은 다른 것보다 기억에 잘 남는다. 올해 덕목 보따리 문제도 그렇게 맞췄다.
해설지가 아주 상세하다. (책만 사면 꽤 상세하고 강의에 종종 올라오는 추가 자료까지 하면 아주아주 상세하다.) 왜 이게 답인지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곁다리 지식들, 관련 내용들이 다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feedback 중 elicitation이 답이라면 해설지에는 온갖 feedback 방식이 다 실려 있다. 위재권 선생님 말이 그 자세한 해설에 내용 조금씩 추가해가며 공부하라고 했다. 해설지 내용만 공부해도, 거기에 내용 조금만 더 추가해도 해설지가 곧 전과목 단권화가 되었다. 해설지로 공부하기 딱 좋았다. 나의 본스터디 6명 중에 나 포함해서 3명은 시험 전날 마지막 볼 자료로 중기뽀랑 기출변형 답지를 선택했다.

7. 칼라풀한 교재(종이로 된)
디지털 세상이 도래했지만 종이로 공부해야 하는 사람에게 추천
위재권 커리는 종이로 된 책으로 공부한다. 추가 자료가 PDF로 제시되지만 공부하려면 종이로 뽑아서 교재에 붙이는 쪽이 좋다. 패드로 공부하는 데 이미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책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아직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위재권과 쿠키넷이 편하지 싶다.
위재권 교재 다 사려면 가격 비싸다. 각론 뽀개기 전권 사면 21만원이 넘으니까.
그런데 함정은, 다른 강사들 강의 각론 PDF 자료 뽑는 거 계산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내가 강의 결제하기 전에 위재권 수강생에게 물었다. 비싼데 다 사야할까요? 모두가 듣는 그 인강 각론 PDF를 학교 복사실에서 뽑았을 때 가격을 계산한 걸 보여줬다. 각론 뽀개기 전권과 만원인가 차이났다. 그 인강 자료를 2.5매씩 뽑으면 저렴한 흑백 프린터 수명이 끝난단다. 그럼 나는 교재를 사고 만다. 심지어 위재권 교재는 풀 칼라다. 종이가 좋아서 만년필 써도 뒷면 배김이 거의 없다.
혹시 백구 인강을 듣게 된다면 일찍 태블릿을 사길 바란다.

8. 교육과정 순서대로 진행되는 커리큘럼(수학은 영역별 진행)
중고등학교 때 나의 시험공부 방식은 (1) 교과서 목차를 펴고 시험범위의 단원명을 죽 베껴쓴다. → (2) 각 단원별 차시명을 죽 베껴쓴다. → (3) 교과서를 책 읽듯이 읽는다. → (4) 위 과정을 시험날까지 반복한다. 였다. 그런 입장에서 백구 후기는 아무리 봐도 내 학습 스타일이 아니었다. 난 초등학교 교육과정 전체를 순서대로 내 머릿속에 넣고 싶었다.
위재권 각론 교재 앞쪽에는 출판사별 단원명이 정리되어 있다. 수학 단권화 교재의 경우에는 단원명과 키워드가 정리되어 있었다.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영역별로 모아서 강의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다.

9. 논술 강의도 포함
논술 강의가 논술 준비에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건 아니고, 마지막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논술을 어떻게 써라 하는건 아니다. 논술에서 써먹기 좋은 내용들을 2시간에 걸쳐 핵심 요약 강의 한다. 초등이니까 정확히 외우라고 하지는 않는다. 알아두면 좋다, 2차 심층면접에도 요긴하다며 알려준다. 협동학습이니, 교사 교육과정이니 하는 그런 것들.
올해 논술 문제, 이것 덕분에 풀었다. 생활지도 파트에 상담의 기본 조건이라며 내담자의 상담목표와 동기 등이 상담자와 서로 일치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시험 전날 밤에 숙소에서 이 강의를 들었고, 논술 치기 전에 고사실에서 논술 뽀개기 자료를 봤다. 감독관이 책 덮으라고 하기 직전에 보고 있던게 논술 자료 인간 중심 상담 파트였다. 이건 나의 운이기도 한데, 아무튼 내가 논술 특강 보지 않았으면 생각하다가 시간에 쫓겨 문제를 다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10. 선생님과 친근감 느끼며 공부하고 싶은 사람
이건 나 말고 내 친구가 생각하는 장점. 어디선가 본듯한 인상의 강사가 친근감 넘치게 강의한다. 현강으로 들으면 이름이나 출신 학교, 과, 특징을 다 기억하는지 수업 중간에 '영어과~' '울산 선생님' '00 쌤'하는 식으로 지목해서 물어보곤 한다. 한 번만 더 노량진에서 술마시다 걸리면 몽둥이 들고 쫓아간다는 말도 했다. 나는 이러거나 저러거나인데, 이게 장점으로 느껴진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친근함을 달리 말하면 세련된 강의 편집 같은 건 없음.

11. 2.0배수의 넉넉한 인심
1.4배속으로 땡겨 들으면 대충 강의를 3번 들을 수 있다. 몇몇 부분은 다시 듣고, 감아 듣고, 돌아가서 들었다. 늘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
다른 강사들은 배수 자체는 적어도 말을 느리게 해서 돌려 듣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듣기는 들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EBS 인강도 안 들은 나 같은 사람은, 1.4~6배속으로 돌려보면서도 2.0배수를 다 채워 들은 강의가 있는 나 같은 사람은 2배수 자체 든든했다.

그 외의 장점
- 친절하고 꼼꼼한 서비스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택배 파업. 각론 뽀개기였나? 교재를 샀는데 파업으로 옥천 허브에서 책이 실종되었다. 이참에 조금 땡땡이를 칠 생각이었던 그, 한 전화를 받게 되는데! 위쌤닷컴에서 책 도착이 안 뜬다며 전화가 왔다. 새로 책을 보내주면서 택배회사에 문의도 알아서 할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감사했다.
두 번째는 내 과학 각론책 실종 사건. 원래는 책들을 세트로 파는데, 사정을 설명하니 단권도 살 수 있게 해주셨다. 다시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
- 질의응답 가능
위재권 선생님과 스터디라고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듣기로는 거기다 글 쓰면 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했다. 나는 써본 적은 없다. 늘 교수님께 질문했기 때문에...

아, 참고로 위쌤닷컴은 위재권 수강생 아니어도 책 구매 가능

결제 전에 생각해볼 점
- 오타
오타가 조금 많다.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타는 거의 없고 을/를, 이/가, 에/의 같은 오타들이 꽤 있다. 나랑 내 친구들이 오타를 발견하지 않은 날은 공부를 제대로 안 한 날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루 공부하면 한 개는 발견하는 느낌.
오타나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백구, 쿠키넷 추천.
참고로 ㅂㅈㅁ 교재에는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오타들이 좀 있었다.
- 중구난방으로 느껴질 수 있음.
백구는 개요식 진행이다. (1)보고 (2) 보고 탁탁 넘어가는 느낌. 그에 반해 위재권은 이 개념 설명, 심화한 개념, 혹은 연결해서 생각해볼만한 개념으로 점첨 뻗어나간다. 마인드맵 전개가 다소 중구난방으로 느껴질 수 있다.
- 적응하는 데 시간 걸림.
강사의 발음이 정확한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빠져나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줌 수업하면 내용만 쭉 말하니까 힘들 수 있다. 나중에는 적응해서 1.8배속까지도 돌려듣고 그랬다.
- 보강(줌 수업)의 재미없음, 낮은 퀄리티
이분의 최대 장점은 수강생들과의 티키타카에서 온다. 그런데 보강 같은 경우는 현장강의가 아니라 줌 녹화강의다. 줌 강의는 예시도 딱히 없고 진도 나가는 속도도 빠르고 재미도 없다. 강의 켰는데 줌이면 일단 멈추고 심호흡 3번 하고 들었다.

이상 위재권 수강생의 위재권 후기 없어서 답답할 임고생을 위한 후기였습니다.
그 외 궁금한 점은 댓글 남기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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