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날 1주차 과정안 2개를 낸 이후로 제대로 완성한 것이 없다. 아직 3개가 남았다.
그 사이에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메와 연차시 수업을 대강 짰고, 국어를 얼추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뭔가를 했다고 하기는 힘들다.
국어가 참 어렵다. 전기문을 읽고 전기문의 특성을 살려 글을 요약하는 차시다.
한 차시를 맡은 상태에서 재구성을 하기 쉽지 않은 차시라고 생각한다. 지도서대로 가는 게 가장 나은 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지도서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보하고 있는 것은,
이 수업을 하는 내 모습이 전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번의 실습, 7번의 수업에서 지도서대로 따라가는 수업을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 혹시 지도서대로 한다는 게 지는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럴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학기 수학 수업을 준비하면서도 그랬다. 지도서보다, 교과서보다 더 학습적인 구체적 조작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교과서와는 다른 교구를 썼다. 그리고 그 수업은 지난 7번의 수업 중 가장 망한 수업이 되었다.
교과서의 활동이 내가 짠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좋은 활동이었던 것 같다.
지도서가 폐지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분명 있다.
수업 도입하는 첫 단계, 그것도 동기유발이라고 이런 문답을 써놓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렇다.
"이 그림은 무엇일까요?" -무용총 접객도입니다.
"이 그림은 왜 그렸을까요?"
아직 배우지 않았고 앞으로 배울 내용을 학생이 요약, 정리해서 대답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더러 있다. 그럴 땐 이걸 왜 만든건가 싶다. (미술 교과서들이 주로 그런 것 같다. 지난 학기 미술 수업 차시가 그랬고, 이번 학기 미술 수업 차시도 그렇다.)
교과서의 활동이 나의 아이디어보다 더 정석이라고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이번 국어 차시는 교과서대로 따라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분하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고, 나에게 딱 맞는 방법이 있을 것 같고 그렇다.
대충 쓰고 지도 선생님과 함께 바꿔가면 되는 부분이라고 머리는 생각한다. 그 대충이 참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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