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내용
교과서 56쪽에 있는 그림(빵집 간판, 슈가 파우더 뿌릴 때, 앞치마 만들 때 공판화 활용함)을 보고 공판화에 흥미를 가지고 실생활에서 쓰임을 생각하기
재구성 과정
- 교과서에는 그림 하나 덜렁 내어놓고 지도서에서는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해서 수업하라고 했다. 얼떨결에 두 학기 연속 비상교육 미술 교과서를 만나게 되었다. 저번 학기에는 나에게 작품 두 개 주고 비교 감상도 하고, 조형 요소도 감상하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감상도 하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그림 하나 주고 공판화의 원리도 알고 실생활 속 공판화를 알아보도록 하라고 했다. 비상교육 미술 지도서 발문은 비현실적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공판화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라고 선생님이 물으면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대답한다. 추가 참고 자료 안내도 없다. 그러면서 나보고 매번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하라고 한다. 홍익대 출신 저자 여러분 월급 날로 드셨다.
- 내가 맡은 것은 체험 차시. 교육과정 문서를 열어봤더니 실생활이 중요하다더라.
- 하지만 교과서 한 페이지로 40분을 어떻게 하지? 아이들이 공판화의 특징을 토의할 수 있을까? 40분을 어떻게든 하자.
- 공판화의 특징 <같은 그림을 여러 장 찍을 수 있다. 같은 형태 다른 색의 그림을 제작할 수 있다. 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앞뒤가 바뀌지 않는다.>을 잘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종이를 주고 어떤 모둠이 더 많이 찍어내는지 대결하는 활동, 모둠 협동화처럼 찍어내는 방법 등등을 생각했지만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이 되지 않았다.
- 학습 제재로서의 공판화의 장점이 무엇이 있을까? 반복을 통해 통일, 율동 같은 조형 원리를 느낄 수 있다. 같은 도안을 여러 색으로 칠해보면서 보색대비 같은 조형 요소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조형 요소를 넣으려니 표현 차시,, 감상 차시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려놓았다.
- 같은 차시를 맡은 다른 반 교생들은 모두 판을 파서 주고 찍어보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음 차시가 판을 구상해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허점을 이용하자는 것. 나도 거기에 편승했다. 판을 20장 파서 주었다.
- 빠른 시간 안에 여러 개 찍기 위해 제한 시간은 5분 주고 그 안에 2~3개 찍도록 했다. 물감 색도 2가지로 정해주었다.
재구성
반응 형성 | 생활 속에서 공판화를 활용한 사례 알아보기 - 모양자 → 카페 벽 그림 → 티셔츠 인쇄 과정 - 세 가지의 공통점 떠올리기 <그리고 싶은 모양이 구멍으로 되어 있다. 구멍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등> - 앞에서 찾아본 공판화의 특징과 공판화 한자(구멍 공孔 널판지 판板 그림 화畵) 보고 '공판화 기법' 정의하기 |
반응 명료화 | 공판화 체험하기 - 주어진 도안(A3크기)을 물감과 스펀지를 이용해서 5분 내에 그림 2~3개 찍어내기 |
반응 심화 | 공판화의 특징 이야기하기 - 모둠별로 공판화의 특징 찾아서 허니콤보드에 써보기 공판화의 특징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이야기하기 - '나도 발표' 방식으로 자신이 공판화 기법을 활용하고 싶은 곳 이야기하기 |
정리 및 발전 | 공판화의 원리 정리하기 수업에서 느낀 점 나누기 |
수업소감
- 유튜브의 영상을 바로 링크를 걸어 보여주지 않고 느린 속도로 움짤을 따서 보여주었다. 움짤을 수업에서 써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속도로 늘려서 캡처할 수 있었고 따로 링크 들어가고 나오고 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음 이거 편리하네.
- 공판화 판은 자르기는 OHP필름이 좋지만 색칠하기에는 울퉁불퉁한 PVC 제본 표지 쪽이 좋다.
- 미술에서는 재료와 용구 준비와 정리까지 준비해야 한다. 물감을 쓰고 났더니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집중하지 않았다. 아예 수업을 잠시 멈추고 3분간 정리할 시간을 주었더니 다들 어디선가 물티슈를 꺼내어 싹싹 깨끗이 정리했다.
- 모둠별로 공판화의 특징을 찾아서 쓴다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 원래 의도는 모둠별로 토의해보고 2~3가지를 2~3개의 허니콤보드에 나누어 쓰는 것이었다. 결국은 각자 쓰고 있었다.
- 허니콤보드를 붙이면서 유목화하라고 해야 했는데 그걸 잠시 잊었다. 그래서 2~3명의 학생을 따로 불러내어 정리하도록 했는데 그 시간동안 다른 학생들은 자유시간이 되어버렸다.
- 내가 수업 시작 시간을 착각해서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 이 반의 특징은 빠른 완성보다는 완성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스텐실 2개 찍어내기만 하는 데 5분을 주었는데, 5분 안에도 2장 찍는게 힘들었다. (담임선생님도 느긋한 분이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천천히, 꼼꼼히 칠하면서 밀어서 칠했을 때와 찍어서 색칠했을 때 비교하고, 물감 두 가지를 섞어서 칠하면서 이런저런색 만들어보느라 하나 찍는 데 5분이 필요했다. 이렇게 발견하는 분위기 엄청 좋았다. 문제는, 이게 내 평가수업이라는 거지.
- 정말 지도서와 교과서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아서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까지 실습 수업 중에 가장 준비 과정이 버거웠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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