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을 받았다.

이 챕터의 이름도 이제 교실일기로 바꿔야 하나 싶지만 아직 교원자격증을 교부받지 못했으므로 일단은 교대생일기라고 하겠다.

 

지난 일주일은 폭풍 같았다. 사실 발령 이후로 사흘 정도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았다.

발령장을 확인함과 동시에 학교에서 연락이 왔고, 학교를 가서 인사를 하고 학년과 업무를 신청했다. 학년과 업무를 받았다. 집을 구했다. 이사날짜도 잡았고, 인터넷 개통, 가스 계약도 완료했다. 랜선으로 연수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게 내 일인가 싶다. 몸은 착실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신은 현실감이 없다.

 

내가 교사야? 정말 교사야? 내가 아이들을 가르쳐도 된다고? 담임을 한다고? 어떻게?

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무 신청서에 사인하면서도 이게 정말 내 업무를 받는 건가 싶었다.

 

오늘 조금 정신을 차리고 뭔가 찾기를 시작했다.

우선 인터넷 서점에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쓴 책과 <신규교사 살아남기>를 구매했다. 첫 출근까지 일주일간 하나씩 읽으면서 내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다이어리 속지를 주문했다. 임용 이후 하나도 쓰지 않다가 이제 '적자 생존(Write and be survive)'의 현장으로 투입될 것이므로 글자를 쓸 종이를 샀다. 실습 때 늘 학급 소개 자료를 A5로 인쇄해 칼타공기로 뚫어다 수첩을 만들어 다녔다. 올해 학급일지나 업무 수첩도 그렇게 써보려고 한다.

1학년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담긴 블로그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일단 지금 현재로 가장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은 네이버 블로그 '멍멍샘의 교실(https://blog.naver.com/haohao777)'. 읽어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봐두면 나쁘지 않겠지.

 

첫 출근까지 일주일. 열심히 준비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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