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1학년

#0302 입학초기 적응 활동

블루마레 2023. 3. 4. 22:27

아침활동: 우리들은 1학년 선긋기 활동

원래 아침활동으로 하려고 준비해둔 것이 있었는데 아침에 반 프린터기가 안 되서 못하고 우리들은 1학년 교재에 있는 걸로 했다. 우리들은 1학년 자료집을 다시 보니 내용이 꽤 괜찮아 보여서 한글 떼기 전까지 이거 해볼까 생각중

 

1, 2교시: 학급 규칙 세우기, 우리 반 초상화 그리기

<학급 규칙>

- 아침에 오면 선생님에게 와서 인사하기

- 공부할 준비가 다 되었으면 눈인사로 시작하기

- 책상 서랍 속 왼쪽은 책, 오른쪽은 필통. 가방은 책상 오른쪽 걸이에 걸기.

- 선생님이 얘기할 때 말하고 싶으면 손들고 말하기

- 화장실, 정수기는 쉬는 시간에 이용하기

- 복도에서는 안전하게 다니기

1학년 2일째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이 척척해냈다. 수업시간에 뛰쳐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우리반 대단한 어린이들! 

화장실은 종치면 다 함께 줄 서서 갔다. 1교시 전, 2교시 전 갔다가 왔더니 3교시 전에는 선생님이 이제는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교실 문 앞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화장실 이용 연습이 너무 잘 되어서 당황스러운데, 그래도 당분간은 쉬는 시간에 다 함께 화장실 이용하도록 할 예정. 화장실 이용법(변기 물 내리는 것, 화장지는 변기에 내리지만 물티슈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점, 손 씻기 등)은 다음주에 꼭 지도할 것.

친구 발표를 들을 때 반응하는 것을 연습했다. '나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직은 잘 안 된다. 다음주에는 내가 좀 더 과장해서 반응하고, 혹시 나를 따라하는 학생이 있으면 격려해주어야겠다.

손들고 말하기도 아직 어렵다.

집중 구호 3가지를 익혔다. 첫 번째는 내가 박수를 1~5회 치고 손가락으로 횟수를 표시하면 따라서 박수 치고 손가락으로 횟수 표시하기. 박수까지는 괜찮은데 아이들이 아직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손가락 접고 펴는 것을 어려워했다. 두 번째는 "선생님"하고 선창하면 "봅시다"하고 대답하는 것, 세 번째는 "우리들은" "1학년".

 

<우리반 초상화 그리기>

- 마주보고 있는 짝 얼굴의 외곽과 마스크를 그린다.

- 자리를 옮긴다.

- 새로 만난 짝의 머리카락을 그린다.

- 또 다시 자리를 옮기고 새로 만난 짝의 눈을 그린다.

- 자리를 옮겨서 새로 만난 짝의 몸을 그린다.

짝 활동 맛보기를 시작했다. 1학년 짝 활동 쉽지 않아서 굉장히 조심스레 시작했는데 큰 문제 없이 마쳤다.

아이들의 작품이 무척 훌륭했다. 그린 그림들은 교실 뒷편 게시판에 붙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대화도 시도했는데 그건 잘 안 되었다. 그래서 각자 한 명의 친구를 뽑아서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 하나씩 알아오기를 했다. 다음주 월요일에 친해지는 활동을 한 번 더 해보려 한다.

 

3, 4교시: 우리 학교 둘러보기

<급식실 예습하기>

- 반에서 급식실 가면 해야 할 일(한 줄로 줄 서기, 손소독하기, 식판 드는 법, 감사인사하기, 밥 먹기, 검사 받기, 잔반 버리기)를 예습

- 아이 한 명 한 명 식판을 들고 돌리는 연습하기

- 자기 지정석 찾아서 앉아보기

영양사 선생님 도움으로 가서 실습을 해보았다. 아이들이 아주 척척 해냈다. 덕분에 오늘 처음 급식을 먹는 아이들이 많았는데도 큰 문제 없이 잘 먹었다. 아직 잔반 버리는 것과 식판 놓는 것이 어렵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한 번 더 지도해야 할 부분.

 

<1층부터 3층까지 둘러보기>

1층부터 3층까지 둘러보면서 공간 하나하나를 설명해주었다. 복도에서는 조용히 하기, 안전하게 다니기를 약속하고 갔다. 오후에 다른 학년 선생님들이 정말 아이들이 학교 탐방을 했는지 물어볼 정도로 조용히 잘 보고 지나갔다.

교실에 돌아와서는 칠판에 학교 약도를 그렸다. 각 층에 무엇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아이들이 답하면 약도 위에 적었다.

 

성찰

교생 시절에도 이렇게 순탄하게 흘러간 날이 없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었다. 계획대로 흘러가서 계획대로 마쳤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루틴은 알려주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일관성과 챙김이 필요하다. 꼼꼼하게 살아야지.

아이들에게 가정통신문 나눠주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다들 기꺼이 손들고 나와서 도와주었다. 누가 도와줬는지가 기억나지 않아. 다음 번에는 꼭 기록해놔야지.

수업의 흐름은 계획대로 흘러갔으나 수업의 방향은 나의 의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아이들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반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내 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발문도 구체적이지도, 창의성을 자극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교사가 말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